
[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개최된 MWC2017를 대표하는 단어는 5G를 위주로 한 4차산업이다.
도이치텔레콤,보다폰 삼성전자, SKT 및 KT 등 글로벌 대형 IT 기업들 뿐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들의 활약도 눈여겨 볼만한 무대였다.

한글과컴퓨터의 모바일 소프트웨어, 텔레필드(TELEFIELD)의 무선 헬스케어(U-CARE) 솔루션, AR 기술과 영상통화 기술을 결합한 플랫폼 솔루션인 비바(VIVAR), 증강현실 스마트 글라스 등은 해외 기업관계자들과 바이어들의 이목을 끌었다고 각사는 소개했다.
5세대 이동통신이 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5G 네트워크가 기존의 무선통신 서비스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IoT(사물인터넷) 시대를 열기 위해선 기존 네트워크 방식보다 넓은 대역폭, 빠른 속도, 낮은 레이턴시(Latency, 지연속도) 실현이 가능한 5G 기술이 핵심이다.
보다폰은 기존 4G 통신망에 5G의 일부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을 통해 지연속도를 5배 줄이고 인터넷 속도를 5배 늘리는 효과를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도이치텔레콤은 GLA(Guaranteed Latency) 기술을 통해 지연속도를 최소 수준으로 낮춤으로써 리얼타임 통신이 필요한 무인자동차나 여러 산업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인텔은 5G 28GHz 상에서 작동되는 BMW 740i 무인자동차 등 스마트홈, IoT, VR 부문의 혁신적인 기술을 전시했다.
5G의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유럽집행위는 EU 회원국들에 2018년부터 5G 네트워크 테스트 작업을 시작해 2020년부터 일반 소비자들도 해당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5G를 대대적으로 상용화라려고 목표하는 KT를 국내 통신사들보다 2여년 정도 늦은 시점이다.
유럽내에서도 시점은 다소 차이가 난다.
스페인 에너지관광디지털아젠다부는 2017년 중 5G 기술과 관련된 부분적인 시범 프로젝트나 4.5G 서비스 상용화가 일부 진행될 수는 있으나, 본격적인 5G 서비스 상용화 시점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스페인 5G 상용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주파수 대역 확보다.
최근 EU 회원국들이 5G를 통신 효율성이 높은 700MHz 주파수 대역에서 사용하기로 잠정 합의했는데, 현재 스페인에서는 해당 대역을 방송사의 디지털지상파방송(DTTV)용으로 사용 중이다.
현지 방송사들은 이동통신 업계에 현재 자신들이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을 양보해야 하며, 다른 대역으로 서비스를 옮기기 위해선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 함으로 이를 합의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폰아레나, 기즈모도 등 IT전문지에 따르면 텔레포니카 등 스페인 무선통신업체들은 2011년부터 여러 차례 진행된 주파수 경매(800MHz, 900MHz, 2.6GHz)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주파수를 할당받기 위해 13억 유로 이상을 지출했다.
이로 인해 현재 시점으로선 성급히 5G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감행해 무리하게 지출을 늘리는 것보다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를 통해 최대한의 수익을 거두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5G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 경매가 일단 시작되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5년간 유럽 및 중남미 지역 주파수 입찰에 약 50억 유로를 투자했던 텔레포니카(Telefonica)는 700MHz 대역 경매가 2019년 즈음에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때 약 10억 유로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프랑스계 통신기업인 오렌지(Orange)도 스페인에서 2019년 즈음부터 상업용 5G 서비스에 대한 시범 운영을 실시하고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EU 지침에 따라 스페인의 700MHz 주파수 할당은 늦어도 2020~2022년 사이에 이뤄질 것ㅇ로 예상된다.
회절율이 높은 700MHz 대역은 5G뿐만 아니라 4G 통신범위를 넓히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적은수의 기지국을 설치해도 넓은 지역을 커버할수 있는 특징 때문이다.
농촌이나 지리적으로 고립된 지역까지도 빠른 속도의 인터넷 인프라를 넓히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보다폰(Vodafone)은 2017년부터 스페인에서 NB-IoT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것임을 발표했다. 이 기술은 800MHz 대역 상에서 4G를 통해 각종 IoT 기기가 건물 지하 등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될 수 있게 한다고 회사는 설명한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