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 진단척도기준(IGUESS) 학술적 오류 가능성 지적···게임질병코드 도입시 발생하는 의료 현장에서의 혼란과 사회적 비용 낭비 우려

[뉴스비전e] 세계보건기구(WHO) 게임중독 질병 분류 결정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한국게임개발자협회는 한국인디게임협회, 넥슨 노동조합 스타팅포인트, 스마일게이트 노동조합 SG길드, 스마트폰게임개발자그룹과 함께 보건복지부 및 중독정신 의학계의 의견에 대해 반박 성명을 발표하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이들 5개 단체는 게임 개발자 및 종사자 대표 그룹에 속한다. WHO 게임이용장애 질병 분류 결정에 적용된 게임중독 진단척도기준(IGUESS) 등 학술적 오류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물론 게임질병코드 도입시 발생하는 의료 현장에서의 혼란과 사회적 비용 낭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게임 중독 관련 논문들이 주로 이용하는 중독 진단 척도가 20년전 개발된 인터넷 중독 진단 척도(IAT, 1998)이라는 점과 게임 행위와 중독과의 연관성 연구가 아직 미비하다는 점도 게임질병코드 도입에 반대하는 이유로 들었다.

특히 의학계가 ‘게임은 좋은 것이지만 치료가 필요한 중독의 원인’이라는 논리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게임은 건전한 놀이이자 영화나 TV, 인터넷, 쇼핑, 레저 스포츠와 같은 취미·여가 문화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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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게임중독이라는 가상의 질병을 만들어 신규 의료 영역 창출과 과잉 의료로 재정 결핍을 해소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도 보냈다.

다만 게임 이용 장애와 게임 과몰입과 관련된 모든 학술적 연구의 가치를 폄하하지는 않지만 현재 시점에서 학계의 노력과 합의, 그리고 확증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한국게임개발자협회는 "중독정신 의학계가 게임질병코드의 KCD 도입을 원한다면 그에 걸맞는 충분한 연구 결과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우리는 학계 내의 과학적 합의조차 부족한 중독정신 의학계의 일방적인 주장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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