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무예는 원시시대에 동물 같은 외부의 위협에서 벗어나거나 식생활을 해결하기 위한 수렵과 사냥 등의 기초 생존을 위한 방법이었다. 또한 부족과 국가같은 사회가 형성이 되 면서 혈연관계인 부족이나 국가와 국민을 위한 호신(護身)과 호국(護國)을 위한 중요한 기능과 기술적인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놀이, 게임과 같은 유희(遊戲)적인 요소를 띄면서 즐거움을 더해주기도 했다. 또한 최근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즐기는 다양한 게임을 보면, 격투기나 전투 혹은 전쟁 등이 소재가 되기도 했다.

무예는 신체활동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드러냈기도 했지만, 불로장생(不老長生)이나 수양(修養) 등 정신적인 활동의 형태도 있었다. 최근에는 건강관리나 호신, 그리고 명상이나 참선 등을 통해 자기를 통제하는 능력을 배양하거나 인성 함양 등의 목적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특히 명상이나 참선 수련을 할 때는 호흡이 중요한데, 평소 우리는 호흡을 자연스럽게 하지만 검진이나 수련 등의 이유로 일단 호흡을 인지하는 순간 부자연스럽게 된다. 호흡과 같이 무예는 우리 생활환경 속에 깊이 침투되어 있지만, 제대로 인지를 못하기도 하며, 나와는 관계가 없는 특정한 분류의 사람들이 관심을 갖거나 수련을 하는 분야로 오해되기도 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의 생명과 건강 유지에 중요한 호흡을 예로 들어서 살펴보자.

"잠깐, 집중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은 방금 호흡을 하셨나요?

당신은 호흡을 내쉬는 것을 먼저 하셨나요?

들이쉬는 것을 먼저 하셨나요?

당신은 숨을 어디로 내쉬고 들이쉬셨나요?

이러한 질문은 받고 우리 자신의 호흡을 점검하면 헷갈린다. 방금 전까지 호흡을 했는데도 말이다.

먼저 호흡(呼吸)의 글자 뜻을 살펴보면, 숨을 내쉴 호(呼), 숨을 들이쉴 흡(吸)이다. 호흡은 인지하는 순간부터 내쉬는 것을 먼저하고, 들이쉬는 것을 다음에 한다. 내쉬는 것은 입으로 하고, 들이쉬는 것은 코로 한다. 이러한 호흡을 인식하고 제대로 하면 이미 무예의 기본을 익히는 것이 된다. 무예는 공격과 방어로 구성된 모든 동작을 말하지만, 이러한 동작 구성에 기본 요인들이 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요인은 호흡이다.

호흡수련은 보이지 않는 우리 몸의 기를 수련하는 것이며, 이를 기공(氣功)이라고 한다. 기는 우리 인체의 12경 8맥 경락에서 존재하고 흐르는 에너지다. 피가 흐르는 길이 혈관인 것과 같이 기는 경락이라는 길을 통해 흐르며 우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기는 우리의 몸과 관계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음양(陰陽)의 철학적인 개념을 지닌 음양의 기, 대기 중의 공기(空氣), 정과 의념의 교감의 산물인 기혈(氣血), 근력에 의해 생산되는 모든 힘인 기력(氣力), 정신이나 이념의 신기(神氣), 자연 본성의 활동이자 우주 음양의 운행의 기인 호연지기(浩然之氣) 등이 있다. 다시 말해 음양의 철학적인 기로부터 호흡을 통해 공급받는 공기, 그리고 자연 본래의 활동이자 우주 운행 음양의 기인 호연지기 등까지 우리 삶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기는 유형의 기와 무형의 기로 구분할 수 있는데, 유형의 기는 우리가 눈, 귀, 코, 입 등의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며, 무형의 기는 의력, 영감, 마음 등의 관념적인 느낌이다. 이러한 기를 수련하는 하는 것을 공(功)이라고 하는데 공은 기를 수련하는 데 드는 노력과 정신이다.

 

 

◆ 박귀순 교수는...

영산대 태권도학부 동양무예전공 교수. 대만국립사범대와 일본국립가나자 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무예사’, ‘한·중·일 무예교류사’, ‘무예사상· 철학’, ‘체육철학’, ‘체육사’ 등을 중심으로 한 이론과 우슈를 비롯한 동양무예 실기를 가르치며, 무예를 통한 치유의 가능성과 방법, 효과 등을 설파하며 실용적인 학문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무예 실기에 치중된 무예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이론과 인성을 겸비한 미래지향적이고 화합할 수 있는 무예, 체육인이 성장할 토대를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무예의 역사·문화적 조명》(공저, 2004), 《體育ㆍスポ?ツ史の世界-大地と人と歷史との?話-》(공저, 2012), 《한국체육사》(공저, 2015), 《한국체육인명사전》(공저, 2015), 《한국의 스포츠학 70년》(공저, 2017), 《동양무예의 연구-한국의 무예도보통지의 24반 무예 형성을 중심으로-》(2017) 등이 있다. 그리고 국내는 물론 중국, 대만, 일본, 그리고 <The International Journal of the History of Sport>(SSCI) 등의 저명 학술지에 무예와 체육·스포츠와 관련된 논문을 다수 발표했다. 동북아시아 체육·스포츠사학회 최우수논문상(2005)과 한국체육사학회 우수논문상(2016)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영국 러프버러대(Loughborough University)에서 방문교수로 활동하며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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