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실적 평가도 특혜?···<황의 반칙 보고서>

ⓒKT

[뉴스비전e] 황창규 KT 회장이 2014년 취임 이후 2017년까지 총 71억 원의 연봉을 챙겨간 것으로 드러났다. 매년 17억 원 넘게 받아간 셈이다.

연봉 내역은 더욱 가관이다. KT 새노조에 따르면, 대부분 성과급으로, 황 회장은 매년 80점(100점 만점) 이상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간 불법정치자금과 채용비리, 아현화재 같은 일련의 사태를 감안하면 오히려 최하점도 아까운 상황인데 말이다.

ⓒ자료제공:KT새노조

KT 회장에 대한 평가는 이사회 내 평가및보상위원회에서 결정한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평가및보상위원회 전원이 모든 안건에 100% 찬성했다는 것은 넌센스다.

새노조는 “민영화 이후 KT 이사회는 거의 모든 안건에 찬성하는 ‘거수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새로운 이사도 기존 이사회 추천으로 영입하기 때문에 사실상 CEO 견제 기능을 상실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료제공:KT새노조

KT 내부 제보에 따르면, 평가및보상위원회는 2018년 경영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주었으며, 이에 따라 황 회장 등 경영진은 또다시 '성과급 잔치'를 벌이게 된다. 애초 전략기획실에서 회장에 편파적인 경영평가서를 작성할 수밖에 없고, 평가및보상위원회는 이를 승인할 수밖에 없는 구조 탓이다.

새노조는 “이런 셀프평가와 성과급 잔치의 무한루프는 이석채 전 회장 때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성과급 잔치의 무한루프가 주주총회를 거쳐 완성된다는 점이다. 주총에서 이사의 보수 한도를 승인하면 최종적으로 이사회가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식이다.

KT 주주총회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조차 사실상 거의 모든 안건에 찬성할 뿐 전혀 견제하지 않고 있다. 올해도 국민연금은 모든 안건에 찬성했다.

ⓒ자료제공:KT새노조

새노조는 “2018년 KT는 아현화재, 불법정치자금, 채용청탁 등으로 청문회와 검찰수사를 받고 있어 사상 최악의 경영 실패로 평가받고 있다”며 "국민연금은 KT 이사회 교체와 경영정상화를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최근 대한항공 주총에서 스튜어드십 코드를 발동해 조양호 회장을 경영일선에서 퇴출시켰다. 그런데 왜 KT ‘황의 반칙’은 묵인하고 있는가.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