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나는 대학에서 도시계획·교통공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전공을 살려 도시계획 엔지니어링 회사에 입사해 11년 동안 직접 각종 개발사업 인허가 업무와 다양한 토지의 개발과 활용 방안을 검토했다.

도시계획이란 학문은 토지(땅)와 가장 관련이 깊다. 규모에 상관없이 토지의 현황을 조사 분석해 거기에 가장 알맞은 용도를 부여해 개발하는 일이 도시계획 엔지니어가 주로 하는 일이라고 보면 된다.

이 일을 10년 넘게 하면서도 나는 토지에 투자해 돈을 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어린 시절부터 한평생 월급쟁이 직장인으로 살아오신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자라다 보니 투자를 통해 돈을 버는 것은 부자들 얘기로만 들었다. 택지개발사업 인허가 일을 하면서도 평생 가난하게 살다가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고 억대 보상비를 받아 부자가 된 토지주를 보고도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그런데 같이 일하던 동료가 쓸모없는 토지를 구입했다가 2년 뒤 개발이 되어 다시 팔아 시세차익을 남기는 것을 보고 ‘땅도 돈이 될 수 있겠구나!’ 하고 처음으로 깨달았다.

이후 시행사로 이직해 3년 넘게 클라이언트나 각종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의 현황 분석(위치, 입지여건, 교통현황, 지가 등)과 각종 관련 법규에 의한 규제사항 및 활용 방안 등에 대해 사업적으로 분석해 토지의 가치를 올리는 일을 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토지의 활용 방안을 분석하다 보니 가끔 지인들이 가지고 있거나 투자한 땅의 상태가 어떤지 또 이것을 어떻게 개발할지 상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대부분 자기 소유의 토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것을 파는 게 좋은지 아니면 다른 용도로 개발해 가치를 올려 활용할 수 있는지가 가장 궁금했다. 이러한 궁금증을 나는 알고 있는 지식을 최대한 이용해 검토를 하면서 도와주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부와 관련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심은 누구에게나 있어서 돈을 저축해 만든 종잣돈으로 투자해서 수익을 얻고자 많은 공부와 노력을 한다. 부동산 투자도 그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러한 부동산 투자도 종류에 따라 아파트, 빌라, 상가 등 건물과 아직 개발되지 않은 토지를 사는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투자해 시세차익을 남기는 건물에 비해 토지는 규제가 심해 투자했다가 오랫동안 묶여 본전도 못찾을지도 모르는 불확실성, 기획부동산에게 사기를 당해 거액의 피해를 입은 사례 등으로 꺼려하는 면이 있다.

2017년 8월 2일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아파트 투자는 예전보다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자유로운 토지 투자가 대안으로 떠오르는 시점에 나는 이 칼럼을 통해 토지를 가지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묵히고 있는 분들에게 활용 방안을 제시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또 토지에 대해 전혀 모르시는 분들에게는 알기쉽게 개념과 공법을 설명해 이해를 돕고자 한다.

이 칼럼에서 소개하는 토지공법 지식과 활용 방안을 참고해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토지에 대입해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바랄 것이 없겠다.

 

◆ 황상열 칼럼니스트=197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도시공학(도시계획/교통공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14년 동안 각종 개발사업 인허가 업무와 다양한 토지 개발, 활용 방안을 검토했다. 땅에 관심이 많지만 잘 모르는 사람에게 땅의 기초지식을 알려주고, 쓸모없는 땅을 가지고 있는 지주에게 다양한 활용방안을 제시해 그 가치를 올려주는 선한 영향력을 주는 메신저가 되고자 한다. 저서로 《되고 싶고 하고 싶고 갖고 싶은 36가지》 《모멘텀》 《미친 실패력》 《나를 채워가는 시간들》 《독한소감》 《나는 아직도 서툰 아재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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