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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제국의 흥망성쇠 ①조용병의 탐욕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한동우 고문(전 회장)

[뉴스비전e 특별취재팀] “진짜 산적은 우리 부대에 있었군!”

미국의 전쟁영웅 조지 패튼(George S. Patton)이 멕시코내전에 참전, 소위 계급으로 반란군 지휘소를 기습해 장군 하나를 권총으로 사살한 뒤 자동차 본네트에 매달고 복귀하는 것을 보고 토벌군 사령관이 혀를 내두르며 한 말이다.

패튼은 1931년 대공황 당시 연금 지급을 요구하는 전역군인 시위대에 전차를 앞세우고 보병들에게 착검까지 시켜 진압하다 100여 명의 사상자를 내기도 했다.

‘타고난 전쟁꾼’, ‘피도 눈물도 없는 싸움닭’으로 악명 높은 패튼 장군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금융계 리더가 있다. 최근 옛 ING생명을 인수해 국내 1위 금융그룹 고지를 탈환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다. 조 회장 역시 ‘싸움닭’이라는 별명을 듣고 있다. ‘엉클 조’라는 별명도 있다는데 무용담은 역시 삼촌이 최고다.

2차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용장의 이면에 있는 냉혈의 잔인함을 조 회장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조 회장과 패튼이 많이 닮았다는 사실이다. 싸움을 좋아하고 1등에 집착하며 자리에 연연하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조 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정통 신한맨이다. 단자회사로 출발한 후발주자 신한은행이 기라성 같던 시중은행들과 전쟁을 치르기 위해서는 조 회장 같은 ‘용병’들이 필요했고, 신한은행은 법대 출신으로 은행에 들어온 조 회장 같은 ‘콤플렉스 강한’ 전사에게 잊고 있었던 야망을 깨우는 기회가 되었다.

‘맹패’, ‘정독’ 같은 태평양전쟁 당시의 일본 군국주의에서나 가져왔을 법한 신한은행의 인재훈련법도 조 회장에겐 안성맞춤이었을 것이다. 덕분에 승진을 거듭하며 요직만 돌았다.

라응찬 회장의 20년 장기집권이 신한사태로 막을 내리게 된 것은 조 회장에게 천금같은 기회가 되었다. 변방에 있던 한동우 전 회장의 ‘어부지리’ 등극에 ‘한동우의 남자’로 불리던 심복 조 회장 역시 낚시대도 펴지 않고 횡재를 했다.

올 초 불거진 신한금융 관계사들의 채용비리도 ‘조용병-한동우’의 ‘거래’가 핵심이다. 한 전 회장의 아들이 은행의 ‘꽃보직’으로 불리는 뉴욕지점에 발령받을 당시 신한은행장이 조 회장이었다. 행장이 알고 있었다면 인사비리 혐의를 받을 수밖에 없고, 몰랐다면 직무유기다.

어느 경우라도 책임을 피하긴 힘들어 보인다. 조 회장이 한 전 회장 아들의 뒤를 봐주고 후계자로 자리를 굳혀 회장 자리를 얻었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

당시 은행 인사부 책임자들이 현재 구속수사를 받고 있는데도 정작 행장이었던 조 회장은 조사조차 받고 있지 않다. 이를 두고 이미 조 회장이 상당한 금융권력을 확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돌고 있다.

조 회장은 ING생명 인수로 장기집권의 포석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의 호전성이 권력을 쫓고 권력을 잡은 데는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욕망만 있고 책임은 없는 권력은 오래가지 못한다.

신한사태가 조 회장에게 기회를 주었는지 모르지만, 정작 신한사태의 본질을 꿰뚫어본다면 패권주의의 말로가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기회다.

다시 조 회장의 롤모델인 조지 패튼 얘기로 돌아가 보자. 누구보다 입신양명에 집착한 패튼이었지만, 장군인 아이젠하워처럼 대통령이 되지도 못했고, 맥아더처럼 영웅담을 자랑할 만큼 오래 살지도 못했다. 최후도 전혀 전쟁영웅답지 않았다. 전투 중에 장렬하게 전사하지도 못했다.

패튼은 전쟁이 끝난 후 귀국 하루 전날 사냥하기 위해 캐딜락을 타고 라인강으로 가는 아우토반을 달리고 있었다. 부하장교에게 길가에 있는 불 탄 차량을 가리켰고 운전수도 같이 보는 바람에 전방부주의로 2.5톤 트럭을 들이받아 중상을 입고 끝내 사망했다.

무슨 일이든 한눈을 팔면 길을 잃거나 파멸하게 마련이다. 특히 권력에 눈독을 들여서는 안 될 일이다. 조 회장은 자신을 키워준 신한웨이에서도 한참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

특별취재팀  news@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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