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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N] 손경식 신임 경총 회장, CJ 일가 경영권 승계 논란 등 그룹 현안부터 살펴야
손경식 경총 회장

[뉴스비전e 김호성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의 7대 회장으로 선임된 손경식 경총 회장. CJ그룹의 회장이기도 하다.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의 장남인 이맹희 고 CJ그룹 명예회장의 처남이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외삼촌이다.

그가 회장직을 맡고 있는 CJ 그룹은 경영권 승계 문제·오너 일감 몰아주기 등 끊이지 않는 논란을 해결해야 할 상황이다. 

조카인 이재현 회장 일가와 관련되서 뿐 만 아니라, 손 회장 및 자녀들이 직접 보유중인 조이렌트카 역시 CJ그룹으로부터 일감을 받아 급속한 외형 성장을 해온만큼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이다. 

그룹 전반에 걸친 논란을 해결하기도 바쁜 상황. 

반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려 재계를 대표해온 위상이 위축된 이후, 경총은 재계를 대표하는 구심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시점이다. 

 

◆100억원대 증여세로 수조원대 기업 지배

이재현 CJ 그룹 회장

바로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그의 아들 이선호 CJ전략실 부장(이하 선호씨)의 스토리다. 

2014년 12월, 씨제이시스템즈(이하 CJ시스템즈)와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이하 CJ올리브네트웍스) 합병 무렵 두 부자간 증여가 이뤄졌다. 

이 회장이 아들 선호씨에게 증여한 주식은 CJ시스템즈 보유지분 15.91%(14만9천주)로, 사실상 사전상속을 했다.

2014년 12월 이재현 CJ 회장이 아들 이선호씨에게 증여한 CJ시스템즈 주식 내역 / 단위 : 천원<자료 / CJ올리브네트웍스 '최대주주 등의 주식변동' 보고서>

당시 알려진 주식가치는 280억원으로 추산된 바 있다. 증여 당시 CJ시스템즈가 보유하던 자기주식의 주당 가격 22만8천원을 기반으로 계산하면 이 회장이 아들 선호씨에게 증여한 주식의 금액은 340억원(14만9천주X22만8천원) 정도다. 

이에 대해 50%의 증여세를 낼 경우 140억원. 비상장 주식이기 때문에 추산을 기반으로 알려졌을 뿐 공식적 평가액과 이 회장이 부과 받은 당시 증여세는 발표되지 않았다. 

일년뒤 2015년 12월 23일 이 회장의 추가 증여를 통해 현재 선호씨는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7.91%(32만7,627주)를 보유하며 CJ에 이어 현재 2대주주로 올라서 있다. 

주식 증여가 이뤄진 2014년 무렵과 비교해, CJ시스템즈와 CJ올리브영의 합병 이후 CJ올리브네트웍스는 급속히 성장했다. 

CJ올리브영의 2014년 상황은 살펴보면, 그당시 부채비율은 270% 수준으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았고, 신규출점이 지난 2013년에 105곳에 비해 4분의 1토막 수준인 24곳으로 곤두박질쳤다. 

현재의 CJ올리브네트웍스의 상황은 그야말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CJ올리브네트웍스의 3분기 매출은 5038억원. 합병전 CJ시스템즈가 해오던 IT 시스템사업 비중 20%를 제외한 CJ올리브영(H&B사업)에서의 매출은 4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출점 매장수만 1011개에 달한다.

합병전 CJ올리브영의 연간 매출(2013년 기준) 4570억원을 이젠 분기당으로 올리고 있을 정도로 외형이 커졌다. 점포수도 지난 50배가 넘게 컸다. 

이를 기반으로 금융가에서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앞으로 상장 수순을 통해 이회장 일가의 경영권 승계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된다. 

선호씨가 2대주주로 있는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상장후 매각함으로써, CJ 주식을 아버지 이 회장으로부터 받게될 때 증여세 등의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 CJ올리브네트웍스와 CJ의 합병 등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지만, 결국 핵심은 선호씨의 CJ올리브네트웍스 보유주식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누구도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 비난할 사람은 없다. 

다만, 그게 공정한 룰에 기반했다고 인정할만 했을 때다. 

그러나 2014년 12월 이재현 CJ그룹 회장 부자간의 지분 증여에 이어온 CJ올리브네트웍스의 비약적 성장에 대해서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고, 이와 같은 논란의 기저에는 '공정한 룰'이라고 쉽게 인정되지 않는 '정서' 때문일 것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기업가치는 지난해만해도 2조원 이상으로 내다보는 평가들이 나온다. 올해는 더 높아졌고, 상장후에는 급격히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에 이견은 거의 없다. 

이젠 수조원의 가치를 평가받는 CJ올리브네트웍스에 대한 지배력을 갖는 과정에서, 이재현 회장과 아들 선호씨 간 이뤄졌던 증여가 공정했는지는 법규정을 떠나 국민정서와 일치해 보이지는 않는다. 

2014년 증여 당시 알려진바 대로, 이 회장이 아들 선호씨에게 증여한 지분의 가치를 280억원 수준으로 놓고 증여세가 부과됐으며, 이후 CJ올리브네트웍스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게 됐다면, 반대로 현재 시점에서의 증여를 가정할 때의 추산되는 세금액수와 괴리감이 상당히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앞으로 CJ올리브네트웍스가 상장까지 추진한다면 이 괴리감은 더욱 커질 것이다. 2014년 12월 CJ시스템즈와 CJ올리브영의 합병전 이뤄진 증여규모와 비교해 상장까지 단행할 경우 CJ올리브네트웍스의 기업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고 이에 따른 증여세액 역시 더욱 차이가 날 것이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6월 CJ올리브네트웍스에 대한 불공정거래행위 관련 현장조사를 진행키도 했다. 

이후 뚜렷한 발표는 나오지 않았고, 다만 올해 초 CJ그룹 차원의 자발적 개혁 조치 일환으로 대한통운 등 지주회사 구조개선 계획만 밝혔을 뿐이다. 

단순히 일감을 몰아줬느냐로만 들여다 본다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헬스&뷰티)의 사업은 몰아줄 일감이 많지 않다.

그러나 좀더 따져보자면, 이와 같은 H&B사업은 점포수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에서의 독점적 구조, 마케팅 등 자금을 쏟아부을 수 있는 재무적 여건이 사업 성패를 가늠한다.

2014년~2016년 CJ올리브네트웍스 부채비율 추이 / 단위: 천원 <자료 / 감사보고서>

부채비율 300%의 재무 위기를 눈앞에 두던 합병전 CJ올리브영의 상황과 달리, CJ시스템즈와의 합병 후 CJ올리브네트웍스의 부채비율은 해마다 급격히 낮아졌다. 반면 부채 규모 자체는 합병후 1년사이 300억원, 2년 사이에는 1300억원이 증가했다. 

회사의 재무적 상태를 가늠하는 자본금 대비 총부채인 부채비율은 낮추면서도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은 많아졌다. 재무적으로 우량해 보이면서도 빌려서라도 쓸 수 있는 자금 여력은 높아지는 효과를 본 셈이다. 

이처럼 CJ올리브영과 CJ시스템즈가 합병하자마자 부채비율이 급격히 낮아지기까지, 그간의 그룹내 IT 시스템 사업을 수주해 온 사업구조가 적지 않은 역할을 한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합병 당시 CJ시스템즈 기업가치 CJ올리브영의 40배로 평가

이재현 CJ회장이 아들 선호씨에게 CJ시스템즈에 대한 주식을 증여하자마자 단행한 CJ올리브영과의 합병 타이밍은 '드라마틱'하다. 

2013년 CJ시스템즈의 자본금,자본총계, 자산 / 단위: 원 <자료 / 감사보고서>

CJ시스템즈와 CJ올리브영의 2014년 12월 합병당시 두 회사의 자산, 자본금, 자본총계(누적이익등을 합한 자본금)은 CJ시스템즈가 각각 2400억원, 50억원, 690억원이다. 

CJ올리브영의 2013년 자본,자본총계, 자산, 당기순이익 / 단위: 백만원 <합병보고서>

CJ올리브영은 각각 2574억원(자산), 733억원(자본금), 604억원(자본총계)이다.

두 회사의 자산 규모가 비슷하고, 오히려 스스로 납입한 자본금 규모는 CJ올리브영의 CJ시스템즈보다 10배가 넘지만, 합병 비율을 정하는데 있어서는 오히려 선호씨가 지분을 보유한 CJ시스템즈의 기업가치가 CJ올리브영보다 40배(합병비율1: 0.025)나 높게 평가됐다. 자산 및 순익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이재현 CJ 회장의 아들 이선호씨가 증여받은 CJ시스템즈는 CJ올리브영과 합병시 주식비율 산정에서 40배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자료 / 합병보고서>

그러나 당시 27억원의 적자를 낸 CJ올리브영을 손익상황을 포함해  합병비율을 정한 것으로 보이지만, 합병을 하자마자 CJ올리브네트웍스(CJ올리브영이 합병된 법인)가 외형을 급속히 늘리며 영업력을 발휘하고 재무적으로도 건실한 구조로 돌아서는 대전환을 이루게 된 점에 대해서는 한번 더 눈길이 가게 된다. 

단지 2014년 12월 합병 당시의 상황은 CJ시스템즈 지분을 보유중이던 선호씨에게 유리한 계산을 할 수 있는 '타이밍'에 해당된게 아니냐는 관점에서다.  

 

◆이 회장 지분 증여시 CJ시스템즈 평가방식... 합병때와 같았을까

더욱 주목해 봐야 하는 점은, 이재현 CJ 회장이 선호씨에게 2014년 12월 증여한 CJ시스템즈의 지분 15.91%(14만9천주)의 가치가 알려진바 대로 28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면, 합병 비율에 있어는 왜 주당 가격에 있어, CJ시스템즈가 CJ올리브영보다 40배나 높은 가치를 받을수 있었을까.  

비상장 기업간 합병에 있어서의 기업가치는 자산과 손익, 세무조정(회계상이 아닌 세법상 기준으로의 과거회계 조정) 등을 종합해 통상 계산하지만, 비상장 주식을 증여하면서 내야할 세금을 계산할 때의 기업가치는 통상 최초 주식을 취득한 단가로 계산한다. 

합병비율을 정할 때는 손익과 자산으로, 증여세는 이 회장이 최초 주식 취득한 단가로 계산하는 각각 다른 산정 방식을 적용하는 구조에서, 선호씨가 지분을 보유하게 된 CJ시스템즈의 기업가치를 합병할 때 평가한 것과 비교해, 정작 증여에 있어서는 보유 지분에 대해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하게 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손경식 경총 7대 회장이 먼저 풀어야 할 일은?

물론, 현재의 법테두리 상으로는, 논란이 일고 있는 CJ그룹의 경영권 승계문제 및 일감 몰아주기 등의 규제가 단지 정서상의 문제로만 남을 수도 있다. 한마디로 '法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2014년에 이뤄진 CJ시스템즈와 CJ올리브영의 합병 비율 산정(계산), 선호씨로의 증여관련 세금 문제는 공정위과 과세당국의 검증을 이미 거쳤다고 봐야겠지만, 그래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은 이와 같은 과정들이 국민정서와 괴리감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경총 7대 회장으로 선임된 손경식 CJ회장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 보인다. 

규제 당국이 제재할 근거가 없다고 하더라도, 논란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기업경영 방식이 국민정서와 차이가 많다면 법을 떠나 정서상의 간격을 좁히려는 모범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의 불합리한 관행들로 오명을 쓰게된 전경련을 대신한 경제계의 구심점으로 주목받는 경총을 모범적인 경제계 창구로 이끌기 위해서라도, 먼저 안으로부터 발생하는 논란부터 해결해야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은 곳곳에서 나온다. 

김호성 기자  newsvisio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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