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은  차세대 통신 5G를 시작으로 사물인터넷(IoT),초고화질 영상(HUD),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혁신 기술들이 평창에서 대거 구현된다. 세계 최초의 ICT올림픽으로 불릴만하다. 

특히 인공지능, 홀로그램, 드론, 미래형 미디어 등 주요 4차산업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들이 평창 이후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 시장을 만들 주요한 성장 동력이라 는 점에서, 국가 경쟁력 향상을 위한 중요한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담길 주요 기술들을 정리한다. 

 

◆5G·IoT

<사진 / KT>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 경기장. 피겨·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이곳의 벽면에는 카메 라 거치대 100대가 자로 잰 듯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돼 있다. 5G 통신기술을 바탕으로 결정적 장면을 100대의 카메라로 찍은 후 여러방향으로 쪼개 다각도로 볼 수 있게 해주는 '타임슬라이스'를 위한 장치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서 정지된 톰 크루즈를 360도 돌아가며 보여주던 그 명장면과 흡사하다. 

경기장 안 뿐만이 아니다. 

강릉 월화거리는 'IoT 스트리트'로 꾸며진다. 월화거리의 공간과 거리 특성을 고려해 IoT 파노라마, 스마트미디어월, 스마트힐링체어 등 ICT 체험형 서비스를 융합‧분산 배치해 강릉의 관광·문화 자원과 융합된 첨단 IoT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이 거리는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보존돼 향후 강릉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스마트한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5G 마을 체험식 <사진 / 뉴스비전e>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의야지 마을은 '평창 5G 빌리지'로 탄생했다.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가 적용된 마을이다. 이 마을에 조성된 체험공간에서는 5G 기술을 바탕으로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홀로그램 등을 이용해 관광 정보를 제공하고 360도 화면으로 장터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5세대 이동통신, 5G는 28GHz의 초고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 이동통신 기술이다. 5G는 2000년대에 상용화된 3G 통신 방식인 ‘IMT-2000’을 계승해 2020년경 새로운 이동통신 국제 표준으로 자리 잡으려 한다. 그래서 공식 기술 명칭도 ‘IMT-2020’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정의에 따르면, 5G의 최대 전송 속도는 20Gbps다. 현재 이동통신 속도의 70배 이상에 달하는 속도다. 응답 속도도 지금보다 약 10배나 빨라서 많은 양의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하는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의 발전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KT가 5G 통신망을 구축을 위해 삼성전자, 인텔 등과 협력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 주요 경기장, 자율주행코스에 시범망을 구축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쓰이는 5G 기술은 세계 최초의 5G 업계 표준이 됐다.

KT는 5G 네트워크 이외에도 차세대 와이파이 AP를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에 구축했다. 이 와이파이의 최대 속도는 4.8Gbps로 기존 기가 와이파이보다 약 3배나 빠르다. 또한, 무선 용량도 약 3배에 달해서 경기장에 많은 인파가 몰려도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에 구축되는 차세대 와이파이는 신규 와이파이 표준 규격인 802.11ax 기반 기술을 활용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앞으로 3년간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기업·공공가치 향상, 금융거래, 재난·안전 5대 플랫폼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빠른 속도로 변하는 시장을 주도하고자 전통적인 의미의 통신 사업자에서 지능형 네트워크 기반의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를 통해 2020년에는 플랫폼, 글로벌 등 비통신 분야의 매출 비중이 20 ~ 30%에 달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UHD 방송

<사진 / 방통위>

평창에서 구현될 HUD 중계는 기존 방송환경을 크게 변화시킬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5월 세계최초로 UHD 본방송 시대를 개막했으며 평창동계올림픽의 주요 경기들은 기존 화질보다 4배 이상 선명한 UHD로 중계된다.

무엇보다 UHD는 TV 시장의 미래로 꼽힌다는 점에서 관심이 뜨겁다.

UHD 방송은 기존 HD 방송보다 4배 이상 선명한 해상도를 제공하는 방송 기술이다. 약 800만 화소에 달하는 해상도, 명암을 세밀하게 분석해 자연스러운 영상을 보여주는 HDR, 높은 색 재현율로 영상을 실제의 색과 유사하게 보여주는 WCG로 실감 나는 영상을 즐길 수 있다. IP 기반 양방향, 맞춤형 서비스도 가능하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2017년 3분기 전 세계 UHD TV 출하량은 1990만8700대로 1912만700대에 그친 풀HD TV를 따라잡았다. 2년 전 14.6%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이 34.1%로 급증했다. 평창을 기점으로 UHD 시장이 활성화되면 올해 점유율은 50%에 달할 전망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새로운 TV 시장을 선점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UHD 방송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확산되면서 UHD 방송을 지원하는 TV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VR/AR

<사진 / 과기정통부>

평창, 강릉, 광화문 등에 있는 5G체험존(태블릿 200대)에서 1인칭 선수시점(봅슬레이)이나 특정 선수의 경기모습(크로스컨트리), 360° 모든각도(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하프 파이프)를 선택하며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중계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훈련에 VR 기술이 도움을 주기도 한다. 스키, 스노보드, 봅슬레이, 루지 등에서는 VR을 통한 시뮬레이션을 선수들의 훈련에 적용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실전 감각을 유지한다.

경기장 밖에서는 AR이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돕는다. 'AR Ways' 앱을 설치하면 인천공항부터 올림픽 경기장까지 현재모습과 중첩하여 이동경로를 제공받을 수 있다. 모바일 앱스토어에서 ‘평창 GoGo’라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으면 전국 어디서나 3D 캐릭터로 형상화된 ‘수호랑’과 ‘반다비’를 만나보고 스마트폰 안에 담을 수도 있다.

이처럼 VR 기술이 발전하고 관련 기기와 콘텐츠가 늘어나는 가운데, 스포츠 중계도 VR로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됐다.

 

◆홀로그램

<자료 / 과기정통부>

한국 빙속여제들의 쇼트트랙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가 이어진다. 홀로그램으로 구현한 인터뷰 영상을 통해 금메달이 눈앞에서 반짝인다. 실물 크기와 똑같은 선수가 평창에서 시청자가 있는 곳으로 순간이동한 셈이다.

2년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5G 축제'가 될 전망이다. KT가 구현한 5세대(5G) 기술로 올림픽 현장을 세계 각지 안방에 전달하게 되면서다.

대형 화면에 3D 입체영상을 띄워 실감 나는 체험을 제공하는 홀로그램 공연은 이미 세계 여러 곳에서 현실이 됐다. 우리 곁을 떠난 마이클 잭슨이나 신해철 홀로그램 콘서트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세계 최초 홀로그램 전용관도 생겼다. 이런 홀로그램은 데이터를 더욱 빠른 속도로 보낼 수 있는 5G를 통해 더욱 커나갈 전망이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평창에서 실시간 홀로그램 영상통화를 만나볼 수 있다. KT와 미국 버라이즌이 세계 최초로 서로 다른 5G 망을 국제 연동해 실시간 홀로그램 영상통화를 시연한 것을 평창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5G 네트워크가 구축된 평창 의야지마을에서는 홀로그램을 통해 관광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홀로그램을 통해 원하는 각도에서 경기장을 관람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인공지능(AI)·지능형 로봇

지니톡 오프라인 <사진 / 농림축산부>

인공지능은 평창을 찾은 전 세계 사람들의 소통을 돕는다. 한글과컴퓨터와 한국전자정보통신원이 공동 개발한 음성인식 자동통·번역 서비스, 지니톡은 인공신경망 번역 기술로 문장의 문맥과 순서까지 고려해 통·번역을 진행한다.

여기에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 러닝 방식을 통해 실시간 번역 품질을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경찰이 업무 중 자주 사용하는 예문을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번역하는 경찰 전용 회화 기능도 추가돼 안전한 올림픽 개최를 도울 전망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중에는 주요 경기장과 선수촌 등에 다양한 로봇이 도우미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우선 수호랑으로 변신한 로봇이 선수들과 관람객을 안내한다. 가까이 다가가면 로봇이 움직이며 함께 올림픽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사진 / KAIST>

청소 로봇, 음료 서빙 로봇 등 다양한 로봇 역시 성공적인 동계올림픽 개최를 돕는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외국 선수단이나 관람객을 맞는 건 환영 인파가 아니라 '로봇'이다. LG전자가공항 곳곳에 배치할 로봇은 8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 LG전자의 자체 음성 인식 플랫폼을 탑재했다. 공항에서 KTX 탑승장까지 안내하고, 공항 내 각종 시설에 대한 정보를 주고, 공항 시설 청소까지 도맡는다. 

AI 플랫폼을 장착한 로봇은 평창올림픽을 ICT올림픽으로 만들 '셀링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미 보행 로봇 '휴보'가 성화 봉송 때 등장했다. 2월11일부터 이틀간 로봇스키대회도 열린다. 국내 대학이 참여하는 이 대회에는 50㎝ 이상의 인간형 로봇이 참가한다. 벽화를 그리는 '예술 로봇'과 '음료 서빙 로봇'은 관람객들에게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음을 실감하게 해줄 전망이다. 

평창에 근접한 관람객의 길 찾기는 'Go 평창' 애플리케이션이 책임진다. KT가 만든 GO 평창 앱은 모든 경기장을 메인 화면에서 볼 수 있도록해, 이용자들이 직관적으로 길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경기 입장권 QR코드를 스캔하면 목적지가 자동으로 입력된다.

KT 관계자는 "시외버스ㆍ택시ㆍKTX뿐 아니라 카 셰어링 등 다양한 교통수단도 앱을 통해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성화 봉송에도 로봇이 함께 했다. 카이스트가 제작한 차세대 탑승형 로봇, FX-2는 올림픽 성화 봉송 역사상 처음으로 주자로 참여한 로봇이라는 영광을 얻었다.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는 하반신 마비 보조 로봇, 워크온이 성화 봉송에 참여한다. 

◆자율주행차

<사진 / KT>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올해 강원도 평창에 자율주행차가 달린다. 

경기도 화성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실험도시인 '케이시티(K-City)'가 들어선다. 

국토교통부는 '국토교통 혁신성장 추진계획'에 따르면 오는 2022년까지 완전자율주행 기반을 마련하기 우해 오는 2020년까지 고속도로 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한다. 자율주행차를 4차산업혁명 핵심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자율주행차를 시승할 기회가 주어진다. 올림픽 기간 동안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차세대 수소전기차 5대가 평창 경기장 주변 구간을 왕복한다.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차세대 수소전기차가 올림픽 기간 내내 평창을 누빈다.

올림픽 선수단과 관계자, 관람객 등 누구나 현장 예약을 통해 자유롭게 자율주행 시범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자율주행 시범 차량 내부에는 자동차에서 한 번의 터치로 생활공간을 제어하는 카투홈, 운전자의 건강 상태 진단 등의 기술이 적용됐다.

자율주행 버스도 운행한다. KT와 현대자동차가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 버스에 탑승하면 5G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이 버스는 강릉 경포호 주변 3.8km와 평창 2.9km에서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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