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 자연재해, 건물붕괴, 사고 등의 재난 뉴스가 거의 매달마다 헤드라인에 오르고 있다. 안전에 대한 불안감은 국민들이 늘상 지니고 살아야 할 정도다.
4차 산업혁명을 통해, 효율화·편리함·혁신 및 경제 발전 등 다양한 기대를 받고 있다.
기술 진화에 따른 재난을 대처하는 혁신적인 기술도 4차산업 시대를 맡이해, 과학기술이 이뤄내야 할 대표적인 숙제로 꼽힌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재난은 지진, 화재, 풍수해 등과 같이 단순히 1차적인 재난이 아니라 여러 형태의 재난이 합해진 복합재난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재난 발생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진화된 기술의 필요성도 높아진다.
스마트폰, 드론 및 통신장비 등 하드웨어적 기술 뿐 아니라 3D, 시각 프로그램, 데이터 관리 등 소프트웨어적 기술을 함께 적용해 재난 발생시 사상자를 최소화하고, 재산피해를 줄이기 위한 융합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편집자 주]
[재난 대응 위한 융합기술②국내외 드론 적용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재난 대응을 위한 ICT 도입은 확산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재난재해가 대형화되고 있으며, 재난 피해 확산 예측도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로봇,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재난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EU는 제방에 센서를 설치하고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으로 홍수 위험 경보를 전달하는 ‘홍수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했다.

일본도 이통사를 중심으로 자연 재해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NTT도코모는 쓰나미를 감시하고 지각의 변화를 감지하는 시스템을 일부 기지국에 시험 장착했고, KDDI는 주민이 보내는 긴급 메시지를 드론을 통해 전달하는 시스템 연구에 나섰다.
이 가운데 드론은 로봇 등 다른 수단과 비교해, 탐지 영역이 넓다는 점에서, 재난구호 적용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분야다.
미국의 미래학자인 토마스 프레이는 "192개의 드론 활용 분야 중 조기경보시스템(Early Warning System) 및 응급서비스(Emergency Services) 분야에서 드론을 재난·재해용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에서는 재난분야의 드론 개발 및 활용이 활발하지만, 국내에서는 화재로부터의 산림보호, 시민안전사고 예방, 재난현장 정보 제공, 조난자 위치파악 및 긴급물품 제공 등에 초기단계의 드론 활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소방분야에서 산악 화재시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지역에 드론을 활용하는 등 초기 재난재해 대응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부산과 강원도 정선에서는 산불 진압용으로, 서울시는 재난사고 현장에 구조용 드론을 도입하여 재난현장의 실시간 상황 파악과 산악 및 수난사고시 실종자 수색에 활용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무인기를 활용해 산불을 감시하고, 촬영 영상 기반으로 산불 확산 방지 등 시나리오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드론에 중심을 둔 방식은 아니지만, 지난해 6월 SK텔레콤이 발표한 ‘지능형 화재 감시 시스템’의 경우, IoT 기반으로 드론·로봇 등을 투입해 매몰자의 위치 등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는 공공안전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강원소방본부 이흥교 본부장은 “근래 들어 재난은 대형화, 복잡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정보통신기술의 응용, 발전은 재난대응에 필수적 요소"라며 "현장지휘와 응급처치 효율성 등 재난대응 정보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의 재난분야 드론 활용사례를 보면 2014년에 유튜브를 통해 소개되었던 앰뷸런스 드론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는 사고로 고립된 고속도로나 산간벽지 같은 곳에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자동제세동기(AED)를 탑재한 드론이 신속하게 접근하여 카메라를 통해 원격으로 구급대원의 지시에 따라 생존자를 구호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토타입이었다.

스위스 플라이어빌러티(Flyability)사에서 개발한 ‘짐볼(Gimball)’이라는 드론은 축구공 모양의 탄소섬유 뼈대로 구성되어 벽이나 사물과 충돌해도 추락을 방지할 수 있는 재난용 드론을 개발한 바 있다.

특히 2014년 영국의 와이어드(Wired)지에는 스위스 로잔공대의 EPFL 연구소에서 개발된 오픈된 공간에서의 실종자 휴대기기 신호를 감지하여 10m 이내로 위치를 탐지하는 상용드론(SenseFly eBee)을 소개한 바 있다.
이는 휴대기기의 Mac 주소를 활용하여 휴대기기의 Wi-Fi 신호를 활성화하고 드론에 탑재된 2개의 안테나를 통해 해당 신호를 수신하여 위치를 측위하고 있다.
복합화되는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드론 활용을 적극적으로 추진중이지만, 관건은 그 역량이다.
융합정책연구센터 관계자는 "드론을 투입한다고 하더라도, 공중에서 매몰자의 위치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탐지하고 스캐닝 할 수 있는 탐지 및 측위·영상 기술 등 제반 여건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