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PTC 홈페이지>

[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 이달 21일부터 4일간 열리는 태평양전기통신협의회(PTC)에서 진행될  국내 유선통신 사업자들과 페이스북과간 망사용료 협상을 놓고 여러 계산법들이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코리아는 이번 협상에 대해 "본사 협상단이 직접 나와 통신 3사와 이용대가 관련 조율을 할 예정"이라고 인정했다. 

지난 10일 페이스북 본사 케빈 마틴 부사장이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등 주무부처 핵심 인사들과 면담한 이후 그간 페이스북과 국내 유선통신사업자간 갈등이 해결 모드로 들어서는 분위기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결과에 대한 예상 조차도 어려울만큼 복잡한 변수가 존재한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대체적으로 무게가 실리는 것은, 통신업계가 '원하는 수준만큼'의 결과를 얻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네이버보다 많은 트래픽 유발해도 망사용료 기대 이하...이유는?

케빈 마틴 페이스북 부사장과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사진 / 방통위>

통신사 관계자는 뉴스비전e와의 통화에서 "네이버와 통신사간의 사용료 계약 수준만 도달하더라도, 이번 (페이스북과의) 협상은 (국내 통신사 입자에서는) 대단히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동영상 콘텐츠 이용률이 높은 페이스북의 경우, 네이버 보다 많은 트래픽을 유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협상의 기대치를 이보다 더 높일수 없는 이유는 그간 페이스북의 망접속료 부과 수준이 네이버에 훨씬 못미쳐 왔다는 점에서 이번 협상 한번으로 급격히 올리는데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두번째 이유로는 국내 직원수 등 한국에서의 사업 규모다. 망사료 산정은 단순 트래픽 뿐 아니라, 유지 관리에 들어가는 인력 등 한국에서의 사업규모를 반영하는게 그간의 관행적 산정 방법이었다. 

통신사 관계자는 "네이버가 일년에 망사용료를 734억원을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트래픽이 네이버보다 5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페이스북은 이론적으로는 3천억원 이상 (망사용료)을 내야 한다"며 "그러나 이처럼 반영을 하는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협상 타결안으로는, 세가지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우선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각 사업자가 페이스북과 개별적으로 망사용료 계약을 하는 방법이다. 이외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가 KT의 회선을 이용하면서 내야하는 접속료를 페이스북이 대납해 주는 방식과 아예 페이스북이 캐쉬서버(자사 콘텐츠로 빠르게 접속할수 있는 경로)를 아예 철수하는 방식 등도 거론된다. 

가장 선호하는 것은 각 사별 개별 계약이다. 각사별 개별 산정 후 계약을 체결하는게 가장 쉽고 명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경우 페이스북 입장에서는 망사용료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받아들일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다. 다른 유선 통신사가 KT로 내는 접속료를 페이스북이 일괄적으로 대납해주는 방식의 경우, 국내 사업자간에도 접속료 산정에 그간 계산이 엇갈려 마찰이 심했다는 점에서 각 사업자들은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통신사 관계자는 "앞의 방식이 우선적으로 협상안에 올라갈 것으로 보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페이스북이 캐쉬서버를 아예 철수시키는 경우의 수도 현 시점에서 배제할 수는 없다"며 "이 경우 피해를 보게 되는건 이용자들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마찰 또한 작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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