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박준상 기자] 사람이 직접 운전을 하지 않아도 인공지능 컴퓨터가 알아서 주행을 책임져 주는 자율주행자동차. 

몇년 전까지만 해도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오던 자율주행차가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 자율주행 시스템 / LG그룹 >

자동차가 스스로 자율주행을 하기 위해선 각종 센서로 주변 교통 정보를 모으는 ‘정보수집',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 결론을 내리는 '의사결정', 결정한 대로 차를 운전하는 ‘차량제어’ 등 3단계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또한 자율주행을 위해선 자동차 간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해 주는 '고속도로 주행 지원 시스템(HDA)', 설정된 속도로 차 간 거리를 유지하며 정속 주행을 이끌어 주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LDWS)', '차선 유지 지원 시스템(LKAS)'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AEB)' '혼잡 구간 주행 지원 시스템(TJA)' 등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

< 인텔 · 모빌아이 자율주행시스템 / mobileye >

상용화 단계를 눈앞에 두고 있는 자율주행차 분야는 ICT 기술발전에 힘입어 비약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리서치(Navigant Research)에 따르면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은 2020년 전체 자동차 시장의 2% 수준인 2천억달러를 돌파한 후, 2035년엔 1조 2천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비약적인 성장이 예상되면서 자율주행차 시장의 선점을 위해 기존 완성차메이커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BMW는 인텔 모빌아이와 함께 2021년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을 목표로 협력하기로 했다.

BMW는 인텔의 자율주행차 플랫폼인 'Intel Go'와 모빌아이의 고성능 컴퓨터 비전 솔루션인 'EyeQ5'를 BMW 차량에 탑재하고 미국과 유럽 실제도로에서 자율주행 시험차량 40여대를 시범 운용하고 있다.

< BMW · 인텔 · 모빌아이 자율주행차 / Intel 뉴스룸 >

토요타는 올 봄 통신업체인 NTT와 커넥티드카 기술,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등 자율주행차용 5G기술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Fiat Chrysler)는 구글에서 분사한 스타트업 웨이모(Waymo)와 자율주행 하이브리드 미니밴 '퍼시피카' 100대를 제작하기로 하고 시범 운행 중이다.

< 크라이슬러 · 웨이모 자율주행차 '퍼시피카' / chrysler >

르노-닛산(Renault-Nissan)은 지난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제휴를 매고,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인 '애저(Azure)'기반의 자율주행차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했다.

볼보(Volvo)는 올초 자동차 안전시스템 개발 제조업체인 오토리브(Autoliv)와 공동으로 합작회사 제누티(Zenuity)를 설립하고 ADAS(Advanced Driving Assistant System)및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커넥티드 · 자율주행 등 4대 미래전략을 공개한 다임러(Daimler)는 첫 프로토타입 자율주행차 출시를 위해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 업체인 보쉬(Bosch)와 2020년까지 차량호출과 자율주행을 결합한 '로보택시'를 공동개발 하기로 했다.

< 다임러 · 보쉬 자율주행차 / autobild >

텐센트(Tencent)와 폭스콘(Foxconn)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퓨처 모빌리티를 공동 설립하고 2020년 자율주행차를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자율주행차용 반도체시장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엔비디아(Nvidia)는 올해 CES에서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차 시장 진출을 위해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 아우디(Audi) 등 자동차 업체와의 협력을 발표했다.

< 벤츠와 자율주행차 파트너십을 맺은 엔비디아 / nvidia코리아 >

완성차 생산 기업 외에도 자율주행차 시장 진입을 위해 반도체나 통신 전문기업들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BMW · Audi 등 독일 자동차메이커들이 5G 기반의 차량 개발을 위해 설립한 '5G AA(5G Automotive Association)에 한국의 SK텔레콤, 중국의 차이나모바일, 일본의 NTT도코모, 미국의 버라이존 등 이동통신 기업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

2016년 12월 세계경제포럼(WEF)이 주도하는 '자율주행차 공동연구 글로벌 연합'엔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토요타, BMW,볼보, 닛산, GM, 볼크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과 에릭슨, 퀄컴 등 ICT업체, 차량공유서비스 업체인 우버와 물류업체인 UPS 등 총 27개 기업이 참가했다.

국내 업체들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현대 기아차 같은 자동차 업체들은 독자노선을 추구하고 있는 반면, 통신업체들은 주로 해외 자동차업체들과 손을 잡으려 하고 있어 한국 업계간의 밀접한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은 부족한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 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업계 전체가 동반 성장하기 위해선 국내 ICT와 자동차 업계간의 협력 촉진, 대 · 중소기업간 상생발전을 위한 효율적인 분업 · 협력 체계 수립 등 범정부적 청사진이 마련되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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