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4차 산업혁명’이 주목받기 시작한 이후, 장비 제조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장비 고도화 정책을 발표하며 제조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의 강국임에도 한국은 LCD의 전공정에 쓰이는 노광장비, 패턴 장비 등 고부가가치 핵심장비에 대해 그간 일본, 네덜란드, 미국 등에 의존해 왔다. 

주성엔지니어링, FSA반도체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국산화를 위해 끊이없이 도전해 온 결과 해외 의존도는 많이 줄였지만, 이제 4차산업 시대로 본격 진입하면서, 앞으로의 전망은 확실치 않다. 

이에 장비산업의 특성과 세계적 변화 흐름, 그리고  4차산업 시대를 맞아 대비해야 할 방향을 기획 연재를 통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⑤한국 장비사들의 성공 전략은?]

반도체 식각장비 <주성엔지니어링>

글로벌 장비 시장의 주요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자신만의 전문 영역과 시장 선점, 그 리고 새로운 브랜드 인수를 통해 성장해왔다. 

이에 그치지 않고 변화하는 제조 패러다임에 대응 하기 위해 ‘토탈 솔루션’ 역량 또한 갖춰나가고 있는 중이다. 

물론, 글로벌 주요 기업 들과 국내 장비 기업들의 업력 및 역량 간의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장비 업계 전문가들을 종합해 보면, 후발 진입자로서 국내 기업들이 참조할 만한 포인트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레퍼런스를 찾아라"

LG디스플레이 파주 생산공장 전경<사진 / LGD>

우선 국내 전방 산업의 시장 지위 속에 답을 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철강, 조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 등은 전통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한 영역들이다. 

이러한 산업에 적용되었던 장비, 공정 노하우 등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가능성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국내 기업이 이러한 영역에서 기술 및 노하우를 축 적하고 발전 시킨다면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신흥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 모색"  

 

IHS마켓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중국과 인도의 디스 플레이 설비 투자 규모는 각각 6조달러와 1조달러 수준으로 향후 상당한 수익성을 창출할 전망이다.  

모로코, 케냐,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우 자국 제조업을 육성하기 위해 IT 세트 기업의 설비 투자비를 지원해주거나, 투자 금액에 대한 세금을 면제해주는 등 여러 지원 정책을 운영 중이다. 

이와 같이 잠재력이 큰 신흥국 내 설비 투자 기회를 먼저 파악하고, 경쟁자들보다 한발 앞서 진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 ‘토탈 솔루션’ 역량 확보... 인수 어려울땐 '제휴'로 

중국, 인도 등의 신흥국 제조 업체들은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국내 기업들보다 뒤쳐지기 때문에 모든 프로세스를 맡아서 제공해 주는 ‘토탈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충분히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공장의 설계/엔지니어링부터 장비, IT 솔루션, 유틸리티, 유지/보수, 컨설팅을 포괄하는 ‘토탈 솔루션’ 모델로 신규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은 장비 이외의 역량 강화 측면에서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은 장비만 판매 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과 비교하면 IT 솔루션 등과 같은 영역에서 경쟁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극적인 기업 인수를 통해 부족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용 등의 문제로 인해 인수가 어렵다면 국내외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서라도 ‘토탈 솔루션’ 모델을 준비하여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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