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4차 산업혁명’이 주목받기 시작한 이후, 장비 제조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장비 고도화 정책을 발표하며 제조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의 강국임에도 한국은 LCD의 전공정에 쓰이는 노광장비, 패턴 장비 등 고부가가치 핵심장비에 대해 그간 일본, 네덜란드, 미국 등에 의존해 왔다. 

주성엔지니어링, SFA반도체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국산화를 위해 끊이없이 도전해 온 결과 해외 의존도는 많이 줄였지만, 이제 4차산업 시대로 본격 진입하면서, 앞으로의 전망은 확실치 않다. 

이에 장비산업의 특성과 세계적 변화 흐름, 그리고  4차산업 시대를 맞아 대비해야 할 방향을 기획 연재를 통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① "안정성·신뢰성에 이어 호환성까지 갖춘다"] 

검증 되지 않은 장비 업체가 기회를 잡긴 어려운 시장이다. 특히 장비 하나가 문제를 일으킬 경우 전체 생산라인이 중단이 되고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는 더욱 신뢰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장비 이러한 특징을 지닌 장비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글로벌 주요 기업들은 공통된 특징을 보여왔다.

먼저, 주요 기업들은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영역에서 사업을 시작하여, 공급이력 즉, 레퍼런스를 인정 받았으며, 대부분 산업 태동기에 진입하여 ‘선발자의 이점’을 이용해 입지를 구축했다 .

사업 확장에 있어서도 레퍼런스 확보를 중요시하는 공통된 패턴을 보였다.

높은 진입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이미 고객 기반과 레퍼런스를 갖춘 브랜드를 인수하거나, 자체 생산 현장에서 충분한 시험 테스트, 이른바 '파일럿 테스트(Pilot Test)'를 통해 레퍼런스를 만든 후 외부 판매로 확산하는 전략을 채택해 왔다.

◆주요 장비업체의 트렌드 '토탈 솔루션'...종합 서비스로 승부건다. 

'토탈 솔루션'은 제조공정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장비의 호환성이 더욱 중요해 지고 있다. 

장비 시장의 주요 기업들은 최근 장비 이외에도 IT 솔루션, 설계/엔지니어링 등의 다양한 역량을 갖추고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탈 솔루션’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토탈 솔루션’은 ‘4차 산업 혁명’의 대표적인 변화인 공장의 스마트화 등의 이유로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주요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자신만의 전문 영역과 시장 선점 그리고 브랜드 인수를 통해 성장했으며, 미래 제조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토탈 솔루션’ 역량 또한 갖춰 나가고 있다.

국내 장비 기업들도 경쟁력이 강한 산업 영역에서의 공정 노하우, 신흥 시장에서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인수 및 제휴를 통해 ‘토탈 솔루션’ 역량을 보완함으로써 글로벌 장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춰야 할 시기라는 지적이다.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된 이후 장비 제조 기업(이하 장비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최근 생산 현장에도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 소프트웨어 기술들이 빠르게 적용되고 있지만, 장비는 여전히 기업의 생산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최근 주목 받는 신개념 공법도 장비 자체의 성능이나 호환성이 떨어질 경우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중국제조 2025’, 독일의 ‘Industry 4.0’과 같은 각국의 제조업 육성 정책에는 장비 성능 고도화를 위한 재정 및 인력 지원 등의 내용을 포함했다. 

우리나라도 ‘제조업 혁신 3.0 전략’ 등을 발표하며 장비 고도화 촉진과 전문 인력 확대 등의 장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장비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아직은 많지 않다.

글로벌 주요 장비 기업들이 지금까지 걸어왔던 성공 공식과 미래 준비 모습을 통해 국내 장비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전략을 모색하는 '벤치마킹'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