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드론의 활용 영역이 전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각종 발전소, 공장, 재난상황 등의 실시간 관제가 가능해졌고, 운송, 야생보호, 미디어, 데이터 수집 등의 목적 외에도 치안, 소방, 군사, 농업 등 정부 주도적인 영역에서부터 드론의 활용범위가 점점 넓어지는 추세다.
 
이는 기존의 인력을 드론이 대체함으로써 발생하는 생산성 증대 및 인건비 절감 효과도 있으나,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고,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더 안전하게 함으로써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향후 활용될 드론 역량의 핵심은 실시간 명령 및 관리 시스템, 고화질 영상 공유, 자율 처리(AI), 자율 주행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고속, 저지연성(low latency), 높은 신뢰성과 보안성을 지원 하는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다.
 
사회 각 분야의 생산성을 증대시키고,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도 가능한 드론 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핵심 근간이 되는 네트워크 사업자와 사회 각 분야간의 연계와 협업이 중요하다.

 
◆드론 산업 현황
 
비즈니스 인사이드에 따르면 글로벌 드론 시장규모는 2020년까지 115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컨슈머 드론은 향후 꾸준히 10% 성장해 2015년 16억 달러에서 26억 달러로 증가하고, 상업용 드론의 경우 2015년 1억 달러 미만으로 추산됐지만 연평균 43% 증가해 2020년 최고 5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드론 시장 전망 (USD Million) <사진 / Business Insider>
무인 항공기 기술의 발전에 따라 성장 속도는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항공 사진, 국경 순찰, 공공 안전, 기상 연구 등의 분야에서의 상업용 드론 활용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최근에는 우편이나 소포 배송에 드론이 활용되기 시작했다.
 
아마존은 지난 22일 ‘무인 항공기를 위한 다층 물류센터’라는 이름의 특허를 출원했다. 도심 한복판에 거대한 원통 모양의 건물에 수십 개의 드론용 창문을 설치해 배송 효율성 극대화를 꾀한 것이다. 
 
 
◆국내는...정부가 신산업 육성 의지 강하게 내비춰
 
정부는 드론 산업의 연구개발 및 인프라에 투자하는 등 신산업 육성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구체적인 목표는 드론 관련 제작산업과 활용산업의 동반 성장을 견인하는 것이다.
 
드론은 미래 핵심 요소기술이며 그 자체로 성장하기보다 다양한 산업과의 접목을 통해 생활 곳곳에 활용돼 큰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전체 드론 산업 성장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약 12.7조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특히 활용산업이 제작산업 대비 2.3배 높은 수준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비전 하에 국토교통부는 2026년까지 1조4천억원을 드론 산업에 투자해 국내 시장의 규모를 2조 5천억원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먼저 사업범위 네거티브 전환 및 소형 드론 자본금 요건 폐지를 통해 드론을 통한 다양한 사용사업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실증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시범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감으로써 기술의 실제 적용 사례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누구나 새로운 아이디어로 드론 기반의 사업 전개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드론 활용 수요를 확대해 공급 ∙ 수요 양 측면에서 산업 육성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가 드론 산업의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는데 따라 공공관리 분야 중심의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
 
이러한 가운데 무인비행장치 운용의 안전성 향상과 활용 영역 확대를 위한 교통 및 통신 인프라 구축 사업 또한 함께 진행되고 있다.
 
KT는 정부와 함께 드론 교통 관리체계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KT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드론의 안전 운용을 위한 저고도 교통관리체계 개발 및 실증시험’ 사업에 공동연구기관으로 선정돼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T - 국토부, 드론 교통관제 (UTM) 플랫폼 <자료 / KT>
KT가 개발에 나선 ‘저고 도 무인항공기 교통관리(Unmanned aerial system Traffic Management, UTM)’플랫폼은 드론간, 드론-건물간 충돌이나 불법 드론에 의한 사생활 침해, 테러 등 드론 사고와 재난 예방 관리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KT는 2021년까지 150m 이하 상공을 운항하는 공공·민간 무인 비행장치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용을 지원 · 관리하며 국내 무인 비행장치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해외는...배송영역 뿐 아니라 활용영역이 더 확 대될 것으로 전망
 
현재까지 해외에서 드론과 관련해 가장 주목 받는 분야는 드론 배송 서비스다.
 
아마존과 알리바바와 같은 e커머스 업체들과 DHL, ups와 같은 물류업체, 벤츠와 같은 차량 제조 업체, 통신사 등도 배송분야 효율화를 위해 드론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아마존은 2016년 12월 영국에서 자사 첫 드론 배송 테스트를 완료했다. 사용자는 이 테스트에서 주문 후 13분 만에 물품을 전달받았으며, 아마존은 향후 드론을 통해 30분 배송 보장 서비스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 드론 택배 <사진 / 아마존 홈페이지>
중국의 JD닷컴은 산시성 지자체와 드론 배송 센터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2020년에 완공 예정인 이 센터는 중대형 드론을 활용해 배송 범위를 반경 300km 이상 지원함으로써 농촌 지역의 e커머스 시장 확대를 목표로 한다.
 
알리바바도 2015년에 베이징, 광저우, 상하이 등 소비자 450명에게 생강차를 주문 후 1시간내 배송하는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DHL 드론 배송 <사진 / 로지스그라피>
DHL은 2016년 1월부터 3월까지 자동화 드론 배송 시스템 ‘Parcelcopter’ 테스트를 완료했다. 이 시스템은 사용자가 택배함으로 직접 방문해 드론에 물품을 적재한 뒤, 원하는 장소까지 이동시키는 방식이며, 기존 차량 택배로는 30분 걸리는 작업을 8분으로 단축 가능하다고 자체 분석했다.
 
ups는 2017년 2월에 지붕에 드론을 도킹할 수 있는 택배용 차량을 공개했다. 드론 배송으로 기존 운전자들을 대체하기보다는 운전자와 협력하고, 배송 근로자의 업무 부하를 덜어주는 방향으로 드론을 활용할 방침이다.
 
벤츠는 2016년 9월에 사업용 배송 차량 2종을 공개했으며, 차량과 드론의 공조를 통해 배송 작업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통신사 KDDI는 2017년 5월 일본 최초로 ‘4G LTE 운항 관리 시스템’을 이용한 ‘스마트 무인 항공기’를 활용해 완전 자율 비행 실험을 실시했다. 약 2km 떨어진 지역 주민의 집에 음식을 전달하는 실험을 했고, 이륙부터 착륙까지 약 8분만에 식품을 전달했다.
 
드론 서비스는 통신 네트워크의 진화에 따라 배송영역 뿐 아니라 활용영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4G 네트워크의 속도, 지연성, 이동성 등 측면에서 10배 이상의 성능이 향상된 5G 네트워크를 활용할 경우 드론의 성장 영역도 무한히 확대된다.
 
영국의 다국적 회계컨설팅기업 PwC는 2016년 보고서에서 향후 드론이 농업, 영상 촬영, 물류, 교통, 건설, 보험 등 1250억 달러에 달하는 전통적인 산업에서 파괴적인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전기통신 업체 KDDI는 2016년 12월에 세계 최초로 직접 작업할 수 있는 로봇 팔이 있는 드론, 수중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방수형 드론, 교량 등의 대상물 검사를 실시할 인프라 검사 드론 등을 공개했다.
 
NTT 도코모는 최근 전자업체 NEC과 함께 5G를 활용한 드론 무인점검 서비스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공공시설물 등 인프라를 점검할 전문 기술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드론으로 해결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드론을 통해 현장에서 검사 데이터를 수집 및 실시간 공유하고, 최종 점검 판단을 하는 전문 기술자는 사무실에서 여러 현장을 관리하기 때문에 인력부족 문제도 해결되고 시설물의 상시적인 안전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고해상도 카메라와 센서, 위치정보(GPS) 장치를 갖춘 드론을 활용하면 사람이 측량과 점검을 위해 사다리나 로프를 통해 위험성이 높은 구조물에 오를 필요가 없어지고 비용도 크게 줄어든다.
 
사회 각 분야의 생산성을 증대시키고,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도 가능한 드론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핵심 근간이 되는 네트워크 사업자와 사회 각 분야간의 연계와 협업이 중요하다.
 
업계에선 "일본이 5G가 범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활용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가는 중개자 역할을 하는 모습을 참고해 우리 정부도 파급효과가 큰 공공영역부터 시범적으로 협업 모델을 발굴 ·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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