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 아마존, 애플, 구글 등 테크공룡들이 음성인식 스마트스피커 시장을 선점하기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테크공룡들의 전장터가 된 음성인식 스마트스피커 시장이 하드웨어기기 국지전일지, 플랫폼 전쟁으로 확산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7년 4월 기준, 아마존 에코 시리즈가 70.6% 시장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구글 홈이 23.8%를 차지하고 있다.
 
올 해 예상 판매수량 2000만 대 미만의 시장이 2020년 약 9000만 대, 2022년에는 1억6000만 대 시장으로 커질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아마존 알렉사(Alexa)가 약진을 보이는 가운데 애플, 삼성, 라인도 경쟁에 뛰어 들었다.
 
알렉사 <사진 / 아마존 홈페이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인 CES 2017에서 인공지능과 결합한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가전제품, 자율주행차가 쏟아져 나왔다. 특히 올해 CES에서 가장 인기를 끈 건 아마존의 음성인식 인공지능인 '알렉사'이며, 가전제품부터 자동차까지 알렉사 장착 제품이 14개나 선보였다.
 
LG 전자의 스마트 인스타뷰 냉장고의 경우 음성명령으로 아마존에 식재료 주문이 가능하고, 포드자동차의 경우 시동을 켜고 끄는 명령부터 차량 내에서 음악과 목적지 검색까지 알렉사로 모두 가능하다.
 
북미를 포함한 영어권 국가에서 벌어지는 하이테크 공룡들의 음성인식기기 대전이 6월초에 공식 발표됐던 애플 홈팟의 2017년 연말 출시 예고로 점점 더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혁신의 애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음성인식 기기 시장 선점에서는 이미 아마존이나 구글에 비해 한참 뒤늦은 제품 출시가 얼마나 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인지가 관건으로 떠 올랐다.
 
애플의 참전 소식에 한국의 대표적 컨슈머 전자제품 기업인 삼성을 비롯해 유수의 음향 메이저 브랜드의 시장 참여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7년 5월 시애틀에서 열렸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한 하만카돈과의 협업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어시스턴트 시스템인 코타나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스피커 '인보크'가 공개됐다.
 
인보크 <사진 / 가디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의하면 "올해 가을쯤에 출시될 인보크는 지난해 말까지 1100만 대가 팔린 에코가 출시된지 2년 만에 나온 것"이라면서 "삼성전자의 휴대폰과도 통합될 인보크가 나오면 AI 음성인식 스마트스피커 시장은 아마존의 에코, 구글 홈, 애플 등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이 독립형 '오디오 기기' 디자인 특허를 최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인 '빅스비'를 탑재하고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해석했다.
 
라인(Line)도  한국·일본 시장에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네이버 J 프로젝트라 불렸던 라인(Line)이 내세우는 음성인식 AI인 클로바(Clova)는 '웨이브(Wave)'라는 기기에 탑재돼 2017년 여름 출시 예정이다.
 
아마존 에코, 구글 홈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인 애플 홈팟의 가격 책정이 초기 판매량에 어떻게 영향을 끼칠 것인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고, 향후 몇 개월 혹은 몇 년 사이에 디자인 및 세부 기능을 강화한 또 다른 혁신적인 제품이 줄지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대표적인 하이테크 기업들이 컨슈머 마켓에서 본격적으로 경쟁하는 구도 자체가 소비자들에게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게 하는 요소가 돼 서로 윈윈하는 모습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한 하드웨어 기기 싸움이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 에코시스템에 대한 빅픽처의 주인이 누가 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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