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2017년 가을, 인공지능(AI)을 사용한 AI스피커가 일본에서 속속 제품화되고 있다.
일본 AI스피커의 최종 목표는 제품 자체가 아닌 '커넥티드홈'으로 중장기적인 홈Io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글은 Google Home을 10월부터 발매하기 시작했고, 아마존닷컴은 2세대 Amazon Echo의 연말 발매를 발표했다. 아마존의 Amazon Echo와 구글의 Google Home 등은 2017년 6월 말까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총 4000만 대 가까이 팔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니와 파나소닉, 도시바의 자회사, NTT도코모와 소프트뱅크, 후지쯔와 일본 대형 제조사, 통신사업자 역시 계속해서 AI스피커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금까지 전자제품을 다루지 않던 LINE도 일본어 대응 AI스피커를 개발해 올 해 8월 일부 이용자에게 선행판매에 들어갔다.

이들 AI스피커 발매 기업 대다수의 궁극적인 목표는 '커넥티드 홈’이다.
집 안의 가전제품과 벽, 문까지도 사람과 대화하고, 그 속내를 파악해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집의 실현을 최종 목표로하고 있다. 이미 기술상 경쟁 축은 인간과 기기 인터페이스인 음성AI에서 IoT기기 간 인터페이스인 AP(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및 그 플랫폼 간의 싸움으로 옮겨가고 있다.
홈IoT기기와 커넥티드홈 시장은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는 보급이 확산되고있는 추세로 2021년에는 미국 세대의 55%, 유럽 세대의 36%에 보급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일본에서도 홈IoT기기와 커넥티드 홈을 보급시키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나타나고 있다.
2017년 7월, 도쿄 급행전철(도큐)의 주도로 '커넥티드 홈 얼라이언스'가 발족, 9월에는 총 77개사가 참가하는 큰 모임으로 성장했다. 얼라이언스을 주도한 도큐의 집행위원인 이츠키 도시유키씨는 "미국에 비해 일본의 홈IoT는 크게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 원인은 네트워크 가전의 사양이 제조사별로 달라 상호접속성이 거의 없기 때문으로, 얼라이언스에서는 사양 구분 없이 IoT기기를 연결할 수 있고, 보안성, 확장성, 장래성을 확보하면서 간단히 연결되는 환경 구축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기기 간의 연계를 이용자가 비교적 간단히 설정할 수 있는 구조 및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소니는 각종 센서 기능을 겸비한 Bluetooth Low Energy(BLE) 태그와 스마트폰 등을 연계시킨 제품 'MESH'를 발매, 캐릭터 영상을 표시해 AI스피커를 의인화한 Gatebox는 다양한 홈IoT기기 간의 연계동작 시에도 캐릭터를 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홈IoT기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AI스피커의 위치 또한 급속히 변화해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I스피커는 IoT기기를 대표해 인간과 대화하는 통역과도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나, AI스피커는 많은 제조사들이 커넥티드 홈이라는 최종 목적지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에 불과하다.
AI스피커의 역할을 두고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더라도 음성AI는 결국 인간과 기기의 인터페이스일 뿐, 홈IoT기기 간의 연계동작에는 기기 간의 인터페이스인 API와 그 상호접속성의 확보가 음성AI 이상으로 중요하다. 실제로 그것들을 실현하는 구조 및 플랫폼의 패권전쟁이 상당히 격심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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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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