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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N] 930억 투자한 펀드 청산하니 30억 남았다...SKT가?

[뉴스비전e 김호성 기자] 930억원을 투자한 펀드에 대한 청산을 진행하고 나니, 장부평가액이 30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SK텔레콤의 올해 상반기 재무제표에 적힌 수치다. 

국내 대표 통신기업의 재무제표에 나온 수치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을 실패한 투자실적이지만, 살펴보면 그 사연은 그간 꽤 전해졌다. 

 

출자목적 / 최초취득금액 지분율/ 장부가액ㅣ금액단위 백만원/지분율(%) <SKT 2017년 상반기 사업보고서>


▲말많았던 하빈저캐피털 운영 펀드...3여년간 장부상 가치 하향.

투자한 펀드는 글로벌오퍼튜너티 브레이크어웨이(Global Opportunities Breakaway Fund)로, 말많았던, 바로 하빈저캐피털파트너(Harbinger Capital Partners LLC) 계열의 펀드다. 

2017년 상반기 말 사업보고서상 표기된 이 펀드에 당초 투자한 금액은 930억원이지만, SK이노베이션과 SK네트웍스 등 SK그룹 계열사들이 하빈저캐피털파트너스 계열의 또 다른 펀드인 '하빈저차이나드래곤펀드'에 투자하는 등 그룹 전체 투자액은 4천억원에 달한다고 집계해 보도한 매체들도 그간 있었다. 

어쨌거나 2017년 상반기말 기준 사업보고서만 놓고 보면 이 펀드에 대한 SK텔레콤의 장부상의 평가액은 30억원이 채 안된다. 

하빈저캐피탈파트너스가 주목을 받는 것 중 하나는, SKT 뿐 아니라 SK이노베이션 및 SK네트웍스 등 도대체 왜 SK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대대적으로 투자를 했느냐였다. 

▲그냥 투자실패이거니 하기엔...왠지 설명이 부족해 보인다. 

SK계열사들이 투자한 펀드가 과연 어디어디에 투자를 해서 실패를 했고, 그 결과 장부가치에서 털어내야 하는 과정에 대해서만큼은 궁금증이 생긴다. 

SK 주요 계열사들이 하빈저캐피탈에게 수천억 돈을 맡겨 운영하라고 했더니, 다 손실나고 없다는건데, 이를테면 "펀드를 운용하면서 어디어디에 투자했는데 각각 얼마나 손실이 났고 이유는 무엇이고 그 결과가 이래이래해서 청산을 진행하다보니, 장부상 평가액을 대폭 하향했다" 등 구체적인 설명은 부족하다는 지적은 나올법하다. 

증시에 상장된 국내 통신 대표 기업 SK텔레콤이 천억대에 이르는 펀드 투자를 해놓고, 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은채, 이에 대한 청산에 들어간다고 하면, 그간의 과정에 대해 한번 더 들여다보게 된다. SK텔레콤 주주들은 더욱 그러할 것이다. 

이에 대해 묻는 매체들의 질문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그간 "부진한 해외 자회사 정리 후 5G 등 투자" (모 인터넷 매체), 또는, "부적절한 일이 있던 곳에 돈을 그대로 둘 수는 없다"(모 경제지) 등으로 설명했다. 

물론, 재무제표상에 펀드 청산을 하게 된 이유까지 상세히 기재해야 할 의무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펀드의 법적 절차를 관할하는 케이만군도 법원에 SK텔레콤 또는 그룹에서 펀드 청산을 요청을 한 것인지, 법원의 펀드 청산 명령이 SK의 요청과는 무관한 것인지 등 일반 주주들 입장에서는 그 순서조차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SK주식회사의 사업보고서에서 나열된 자회사 SK텔레콤의 주요 소송 내역상, 하빈저캐피탈파트너스와 관련한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으니, 그간의 이야기처럼 부실하게 운영한 책임을 따져묻는 법적 공방은 없었던 듯하다. 

단지 한 인터넷 매체가 입수했다는 케이만군도 법원으로의 청산청원 자료를 근거로, SK텔레콤이 투자한 펀드의 청산을 먼저 청원했고, 이를 해당 법원이 받아 들였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사실이라면, 손실을 본 SK측이 먼저 나서 청산을 요청한 것도 상식 수준에서는 쉽게 와닿지는 않는 대목이다. 

▲펀드가 투자했다고 전해진 부동산개발업체는 최근 추가 사업 계약도.

글로벌오퍼튜너티 펀드가 투자한 곳 중 하나로 전해지는 곳을 살펴보면, 베트남 리조트 등을 개발하는 캐나다 회사 아시안코스트디벨럽먼트 'Asian Coast Development (Canada) Ltd' 라는 곳도 있다. 

이 리조트 개발사는, 통신사업을 추진하다가 파산보호신청을 한 '라이트스퀘어드'와 함께 글로벌오퍼튜너티의 몇 안되는 투자대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단, 아시안코스트디벨럽먼트의 주요 주주로는 SK가 투자한 펀드를 운영하는 하빈저캐피탈파트너스가 올라가 있기는 하다. 

 

그런데 이 리조트 사업체의 홈페이지상으로는 올해 들어서도 6300만달러의 청정 에너지 관련 투자 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하는 등, 사업이 순항하고 있는 분위기다. 

SK텔레콤이 글로벌오퍼튜너티의 청산을 허락해 달라고 할만큼, 해당 펀드가 부실한 상태였는지는, 이 대목만 놓고 보면, 왠지 쉽게 와닿지는 않는다. 

김호성 기자  newsvisio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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