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김호성 기자]  철강, 석유화학, 섬유업계가 대외 여건 변화에 따른 수출경쟁력을 점검하고, 수출확대를 위한 애로사항 및 경쟁력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월 11일 오후 3시 무역협회 51층 회의실에서 박일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 등 정부, 단체, 업계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철강, 석유화학, 섬유업계 수출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 각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수출부진 및 세계 경기둔화, 저유가, 엔·유로화 약세 등 경기적인 요인 뿐만 아니라 중국발 공급과잉 등으로 수출둔화세가 장기화 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철강산업의 경우 수출 물량은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단가가 13.5% 급락함에 따라 11월까지 수출이 전년대비 14.4% 감소한 278억달러에 달하고 있다고 철강협회는 전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중국 경제성장 둔화 및 전세계 경기부진으로 당분간 수출증가는 어려운 상황이며, 각국이 보호무역 색채가 농후하여 우리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산업의 경우 2015년에 수출 물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하락에 따른 제품가 하락으로 전년대비 21.7% 감소한 377억달러가 예상된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석유화학은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서 중동 다음으로 2위권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2018년부터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확대로 경쟁력이 하락할 것이며, 아울러 중국의 자급률 증가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업계는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설비대형화 및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해외 기업 합작 투자 및 기술투자 확대 등 고부가가치 제품생산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섬유산업은 세계 교역 둔화와 중국의 수출 감소, 단가하락으로 2015년 연간 수출이 10.2% 하락한 143억 달러로 예상된다.

섬유업계 관계자는 “세계 경제 저성장에 따른 제품 가격경쟁 심화, 중국 경제 불확실성 증가, 해외생산 확대 등이 우려되지만 FTA 효과와 한류 영향, 산업용 섬유 성장 등으로 수출구조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섬유업계는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시회 참가 확대를 통한 해외 판로개척을 지원하고, 스트림간 공동 협력 사업 및 맞춤형 마케팅 지원 사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철강업계는 한․중 정부채널을 통해 중국의 불공정 수입 자제를 요청했다. 

또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현지 시장정보, 법률정보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무역사절단 파견 등을 통한 새로운 바이어를 발굴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석유화학업계는 석유화학제품 수출경쟁력 유지를 위해 납사에 대한 할당관세 0% 적용을, 섬유업계는 섬유패션 R&D 예산 확대와 전시회 참가지원 확대 등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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