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케이매거진 제공.
사진=케이매거진 제공.

올 한해, 이 여배우의 등장으로 많은 팬들의 마음이 들썩였다. 걸크러쉬를 넘어선 ‘크러쉬’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은 배우 ‘박보경’이다. 그녀는 이미 여러 작품을 통해 쌓은 연기력을 가감없이 내뿜으며 우리에게 찾아와 주었다.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만나게 될 그녀를 K매거진은 기대하고, 또 응원한다. 

K매거진 구독자 분들에게 인사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박보경입니다. K매거진을 통해 인사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2022년을 대표하는 드라마는 '작은아씨들'이 아닐 수 없다. 작품 이후 근황이 어떻게 되시는지 궁금하다.

영화 <화란>을 촬영중입니다. 그리고 아직 공식화 되지 않아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드라마 촬영도 하고 있습니다.

'배우 박보경'의 이야기가 듣고 싶다. 배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는지?

고3 시절 나는 아주 평범한 인문계학생이었다. 20대부터 재밌고 의미있게 살고 싶은데 난 언제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나 생각해 봤을 때,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배우 분들이 얘기해주는 삶을 공유하는 게 좋았다. 그래서 겁 없이 연기과에 지원했다.

'작은아씨들'에서 김고은을 때리는 장면이 나왔다. 두 사람의 리얼한 연기때문에 유독 인상 깊게 남는 장면이었다. 혹시 이 장면의 비하인드가 있나?

이 씬을 찍는 날이 고은씨와 첫 만남이었다. 처음 만난 사람의 따귀를 때리고 발로 차고, 대본을 받고 이 씬이 가장 걱정되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액션 훈련도 받고, 상대가 안 다치게 장면이 잘 나오게 한 방에 잘 하자 얼마나 다짐을 했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동공지진이 났지만, 그런 나를 안심시켜준 건 고은씨였다. 액션 경험이 많은 고은씨가 괜찮다고, 다 괜찮다고 말해줬다. 그래서 서로 안 다치고 잘 찍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고마워요. 고은씨(웃음)

정말 굵직한 작품들을 많이 하셨다. '킹덤2', '슬기로운 의사생활',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소년심판' 그리고 2022년 '작은아씨들'. 하지만 고실장 같은 악역은 처음이다. 걱정은 없었는지?

고실장이 어떤 역할인지 정보가 전혀 없이 감독님과 미팅을 가졌다. 처음에는 그저 충실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실장역할인 줄 알았었다. 고실장 역을 연기하면서 악역으로 보이는 이들도 어떤 면에선 더 어리숙하고 단순한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게 됐다. 악역이지만 정당성있는 모습으로 보이고자 신경썼던 것 같다.

남편 진선규 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남편 진선규의 시선에서 아내 박보경에 대한 이야기는 익숙히 들었던 것 같다. 아내 박보경이 보는, 남편 진선규는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

학교 선후배 일 때도 연인이었을 때도, 그리고 현재 남편이 되서도 약속한 것은 지키려고 애쓰는 사람이다. 자기 자신의 부족한 점을 끊임없이 고쳐서 본인과 나 그리고 아이들에게 입으로 내 뱉은 것들을 고쳐내고 이뤄내더라. 화장실 불 끄는 건 언제쯤 익숙해 지려나 싶지만(웃음)

이번엔 여성 박보경에게 묻고 싶다. 결혼 이후 출산과 육아로 배우 커리어에 공백기간이 있었다. 이로인해 힘든 점은 없었나? 

결혼도 출산도 모두 나의 선택이었고, 선택했으니 부족하지만 묵묵히 그 자리에 있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바빠지는 남편을 응원하면서 아이들 곁에 있는 게 우리 가족모두를 위한 길이었고,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배우’란 늘 선택받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기에 선택받고 일할 수 있게 됐을 때 내 내면이 좀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지고 삶을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하는데 내게는 연기를 쉬는 10년이란 시간이 그랬던 것 같다. 내가 있어야 하는 자리에 그 져 묵묵히 있는 것, 그 시간이 42살 박보경을 만들었다. 

현재 워킹맘으로서의 삶은 어떤가? 

다른 워킹맘 분들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일을 다시 시작하면서 힘들지만 나 자신이 몇 배로 행복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꿈을 이뤄나가고 있는 엄마의 모습을 내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있으니말이다. 어릴 적 나의 꿈을 내 아이들에게 응원 받는다는 것, 나는 지금 행복한 사람이다.

박보경 배우에게 2022년은 어떤 해였는지, 그리고 2023년의 계획이 있다면?

2022년은 내 꿈이 배우였다는 걸 기억나게 해주고 다시 꿈 꿀 수 있는 한해였다. 2023년에도 주어진 일에 감사하며 묵묵히 해 나가고 싶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기. 내가 만나게 될 사람들 소중히 생각하기. 나이 값하기.

배우의 꿈을 꾸고 있는 이들, 그리고 배우로써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격려의 한마디를 건넨다면? 

'배우'라는 꿈을 꿔주서 너무 고맙습니다. 늘 당신들 연기를 통해 삶의 희노애락을 느끼며 위로받고 내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배우'가 돼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K매거진 구독자 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평범한 한 여자의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범한 것이 때론 묵직함으로 다가 오는데 K매거진 인터뷰가 제게 그랬습니다. 구독자 분들의 삶에도 평범한 것들이 쌓여 대체할 수 묵직한 삶들이 되길 기도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케이매거진 12월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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