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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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인권감시단체가 차기 필리핀 대통령 선출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권문제’라는 지적과 함께 인권 침해를 종식하고 인권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뉴욕에 기반을 둔 감시단체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HRW)는 최근 “차기 필리핀 대통령은 ‘인권 재앙’으로 이어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추구했던 인권 탄압정책을 되돌리는 데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13일(현지시간) HRW Asia의 브래드 아담스(Brad Adams) 이사의 발언을 인용 "두테르테 행정부의 지난 6년은 살인적인 '마약 전쟁', 언론에 대한 괴롭힘, '빨간 꼬리표가 붙은' 활동가 살해 등 인권에 대한 완전한 재앙이었다"고 16일 현지 마간다 통신이 보도했다.

HRW는 거의 100개 국가의 인권 관행을 검토하는 World Report 2022에서 2021년에도 필리핀에서 심각한 인권 침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 보고서는 마약과의 폭력적인 전쟁으로 인해 경찰 작전에서 6,0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은 사망자가 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HRW는 반체제 활동가, 인권 운동가, 언론인에 대한 공격적인 탄압이 증가하는 것을 관찰했다는 점을 강력히 경고하면서 “반체제 시민 살해와 '적색 태그 지정' 이라는 빨간 꼬리표가 달린 많은 사람들이 두테르테 재임 기간 중 살해당했다.”라고 보고서는 적시했다.

특히 인권 감시 단체는 대통령 후보자들에게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다바오시의 마약 전쟁 살인 및 처형에 대한 공식 조사를 개시하기로 합의한 국제형사재판소 결정에 전적으로 협력할 의지를 표명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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