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23% 증가한 2만 7928대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못 간 부유층 고급 수입차 구매 의욕 높아져

페라리 F8 트리뷰토(Tributo)/사진=페라리 홈페이지 갈무리
페라리 F8 트리뷰토(Tributo)/사진=페라리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해 일본의 고급 수입차 판매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1일 일본 교도통신은 일본 자동차수입조합(JAIA)이 발표한 2021년 수입차 판매량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천만 엔(약 1억 358만 원) 이상 고급 수입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23% 증가한 2만 7928대로 가격대별 통계를 채택한 2003년 이후 가장 많았다.

JAIA에 따르면 외국 자동차 업체들의 신차 판매는 전년 대비 1.4% 늘어난 25만 9752대로 집계됐다.

고급 수입차 판매 증가에 관해 교도통신은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한 부유층의 고급 수입차 구매 의욕이 높아진 데다 글로벌 증시가 오른 것도 한몫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생활고를 겪는 사람도 많은 상황에서 경제적 격차가 부각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영국 애스턴마틴이 98% 증가한 388대, 벤틀리가 29.8% 늘어난 601대로 강세를 보였다. 또 이탈리아 페라리도 14% 늘어난 1237대를 기록했다. JAIA는 3개 브랜드 모두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JAIA 관계자는 “페라리 F8 트리뷰토(Tributo) 판매량이 늘었다”라면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등을 포함해 각 자동차 업체의 신차 출시도 판매량 증가에 이바지했다”라고 설명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일본에서 1천만 엔 이상 고급 수입차 판매가 큰 타격을 입은 이후 2010년 7667대만 팔려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회복세로 전환하면서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판매량이 늘었다.

지난해 400만 엔 이하 수입차 판매량은 9만 2874대로 전년 대비 5.9% 줄었고, 400만 엔 이상~1천만 엔 이하 수입차는 1.7% 증가한 11만 6980대로 집계됐다.

한편 경차를 제외한 지난해 일본 국내 신차 판매에서 외국 자동차 업체 비중은 9.3%로 1988년 이후 가장 높았다.

조성영 chosy@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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