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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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의 핫 키워드는 단연 메타버스(metaverse)였다. ‘디지털 지구’라는 메타버스는 종전의 가상현실(vertual reality)보다 진화된 가상(경제)세계 도래를 강력히 예고하고 있다. 결국 현재를 과감히 뛰어넘고 뒤집어야 적응할 수 있다. 기존 질서를 부정하고 붕괴시키고 한계를 초월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 마치 위험과 위기가 닥치면 스스로 꼬리를 잘라내는 도마뱀의 ‘자절(自絶) 전략’을 통해서만 자생(自生)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계(限界)는 힘이나 능력 따위가 다다를 수 있는 범위를 말한다. 현실에 버거운 한계라는 개념은 현재의 능력을 판단 기준으로 한다. 하지만 미국의 휴렛팩커드 CEO를 역임하고 2016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칼리 피오리나는 “한계(限界)는 없다 도전(挑戰)을 즐겨라”고 강조했다. 결국 불가사의를 찾는 건 ‘미래의 몫’이라는 조언이다. 멋진 도전과 과감한 응전, 식지 않는 열정만이 한계를 극복하고 멋진 도약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호랑이의 해 임인년(壬寅年) 새해 벽두부터 희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마치 호랑이를 타고 달리기 시작하는 기호지세(騎虎之勢)의 기상을 우리 국민들에게 안겨주고 있다. 코로나 블루로 피폐해진 우리에게 무한한 자긍심과 불굴의 인내심을 갖게 해주었다.

우리나라의 수출과 수입을 망라한 무역액이 사상 최대를 경신하면서 세계 무역순위 9년 만에 8위로 상승했다. 특히 수출액(6445억달러)은 3년 만에 사상 최고치 경신과 동시에 수출 플러스 전환을 이뤘다. 연간 무역수지도 13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석유화학・자동차・전자 등 전통 주력산업의 수출이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하며 견고한 증가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다시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세계 1위에, LG전자는 기존 가전 업계 지존 미국의 월풀을 밀어내고 다시 세계 1위를 탈환했다.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두 기업은 코로나19로 황폐해진 글로벌 기업 환경에서도 세계 1등의 빛나는 성과를 일궜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지난해 코로나19 재 확산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을 극복하고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 시장 점유율 10%달성과 미국 내 판매 순위 5위로 부상하면서 일본 혼다를 제쳤다.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시대 이후 최고의 호황기를 예고하고 있다.

그야말로 현실과 한계에 안주하지 않고 신영역과 미래에 과감히 도전한 결과다. 총성 없는 기술 무한경쟁 시대에 미래를 위해 과감한 포트폴리오 재정비 후, 새로운 블루오션에 과감히 뛰어들어 당당히 획득한 영광의 성적표다. 거친 역경을 뚫고 어느 해보다 우량한 성적을 낸 ‘대한민국 경제호’를 이끄는 ‘삼두마차’의 업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위기에 강한 우리 글로벌 기업의 저력(底力)을 다시금 일깨워줬다.

지난해 세계 경제는 팬데믹 2년 차에 격해진 미·중 패권 싸움, 그 여파로 인한 차이나 리스크, '경제 안보(economic security)'라는 신 개념 부상과 함께 기술주권 쟁탈전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에너지 대국의 레버리지 카드(공급 주권)까지 맞물려 도처가 지뢰밭투성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은 세기를 뛰어넘는 사회경제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그야말로 코로나 이전(BC)과 코로나 이후(AC) 간 지각변동 수준의 ‘새판 짜기’를 강요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은 ‘천세일시(千歲一時)’의 그야말로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놈)’이다. 하지만 천 년 동안 겨우 한 번 만날 수 있다는 천년 재앙 형국이지만 동시에 만나기 힘든 좋은 기회인지도 모른다.

윌리엄 세익스피어는 “우리의 운명을 쥐고 있는 것은 별자리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다”라고 하였다. 새해 국민 통합의 마음으로 모두 함께 동반 성장하는 천세일시의 기회를 이뤄가야 한다.

4차 산업 혁명의 도도한 물결 위에 ‘노적성해(露積成海)’의 정신으로 뭉쳐야 한다. 한 방울의 물이 모여 바다를 이루고 손가락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계속되면 우물에 소용돌이를 일으키듯이. 우리 지혜를 함께 모아서 다 같이 만들어 가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봉산개도(逢山開道), 우수탑교(遇水搭橋)’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으면 되는 법이다. 결국 우리의 의지다. 기업가 정신은 더욱 북돋아 주어야 하고, 아울러 좋은 기업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우리의 국운은 우리가 만드는 것이기에.

이상기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부총재 sgrhee21@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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