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20일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따르면 중국은 러시아와 보다 긴밀한 군사·전략적 관계를 모색하면서 미국·유럽의 위성항법시스템과 기술적인 협력이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들어 중국이 러시아의 글로나스 내비게이션(GLONASS) 지상측정소를 자국 영토에 설치하는 데 동의하면서 이 분야 협력이 격상됐다.글로벌 측정범위와 정확도는 문제가 있지만 안보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 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도 중국판 GPS인 베이더우(北鬪) 시스템을  활용하는 지상 관측소를 설치하는 데 동의했다.

알렉산더 가부예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러시아 프로젝트 선임연구원 겸 책임자는 이 같은 호혜적 합의는 모스크바와 베이징 간의 신뢰와 협력 수준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와 서방이 분열하고 중국과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의 대결과 경쟁이 심화되면서 모스크바와 베이징 간의 우호관계가 촉진되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전했다.

가부예프 교수는 "중·러는 경제적으로 상호보완성이 있고 러시아는 풍부한 자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를 개발할 자금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또 둘 다 전제국가여서 국내 정치체제, 러시아 반군 지도자 나바니에 대한 독설, 홍콩 문제나 신장과 같은 인권문제를 거론할 때 민감하지 않다"고 말했다. 향후 중러간 위성항법 관련 진일보한 협력이 가능하다는 점을 거론한 것이다. 

하지만 중·러 간 위성항법장치 협력은 시간이 지나야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가부예프 교수는 러시아에서는 여전히  미국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중러간 긴요한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중러간 실질적인 북두 연결 프로젝트는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위성은 21세기 군사력의 중요한 구성 부분으로 여겨진다. 지난달 러시아는 대위성 미사일 실험을 해 미국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가장 불안한 것은 국제사회에 주는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NBC방송과의 6월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베이징의 협력이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심도 있는 우주 탐사를 포함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부예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은 각각 전략적 자율을 신봉하고 있으며 상호보완적으로 보이는 많은 분야, 예컨대 우주계획은 뿌리 깊은 민족주의, 어느 정도의 불신, 어느 정도의 경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들의 군사 기술의 진보가 주로 병행 발전이지 합작 발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