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상반기 지중해 횡단 중 사망자 수 2배로 증가
유럽연합의 리비아 해안 경비대 지원 비난 여론 거세져

사진=국제이주기구(IOM)
사진=국제이주기구(IOM)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지중해를 횡단해 유럽으로 밀입국하려는 중동과 아프리카인이 2021년 상반기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16일 IOM은 보고서에서 "2021년 상반기 6개월 동안 적어도 1146명이 해상으로 유럽에 밀입국하려다 사망했다"라면서 “이는 2019년 상반기 674명, 지난해 상반기 513명의 밀입국자가 사망한 것과 비교해 수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라고 밝혔다.

IOM은 특히 리비아에서 출발한 밀입국 선박에 대한 공격이 증가해 사망자가 늘었다며 리비아로 송환된 이들은 임의로 구금, 강탈, 실종, 고문을 당한다고 지적했다.

IOM은 비정부기구(NGO)가 탑승자나 가족과 직접 접촉해 파악한 결과 수백 건의 보이지 않는 난파선 사례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안토니오 비토리노 IOM 사무총장은 "유럽을 향한 밀입국으로 발생하는 인명 손실을 줄이기 위한 긴급하고 적극적인 조처를 할 것”이라며 “예측 가능한 상륙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안전하고 합법적인 이동 경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면서 수색과 구조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표시했다.

이탈리아와 유럽연합(EU)은 수년 동안 리비아 해안 경비대에 자금과 훈련, 지원을 해왔으며 밀수업자들이 지중해를 가로지르는 보트를 타고 이주민과 난민을 유럽으로 데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리비아 해안 경비대는 난민 신청자들을 끔찍하게 학대해 자선단체와 인권단체들의 비난에 직면했다.

지난 15일 비정부기구(NGO) 앰네스티가 발표한 리비아 난민 수용소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물과 음식을 얻으려는 한 여성이 성관계를 강요받았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심각한 인권 침해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

리비아 트리폴리 난민 수용소에 수용된 14~50세 남녀 53명을 인터뷰한 앰네스티는 이들이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시리아 등 다양한 국적 난민이라며 여전히 구금 상태라고 전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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