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광주 북구 삼각동성당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산증인' 중 한 명인 광주대교구 남재희(율리아노) 신부가  은퇴미사에서 강론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11일 오전 광주 북구 삼각동성당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산증인' 중 한 명인 광주대교구 남재희(율리아노) 신부가 은퇴미사에서 강론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산증인' 중 한 명인 광주대교구 남재희(율리아노) 신부가 11일 오전 광주 북구 삼각동성당에서 은퇴미사를 갖고 43년 사제생활을 정리했다.

이날 남재희 신부의 은퇴미사에는 교인과 민주·인권단체 관계자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1980년 5월 당시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과위원회 위원으로서 민주화운동 현장을 지키며 신군부에 맞서 싸웠던 남 신부는 앞으로 신부가 아닌 '원로사목자'로 활동한다.

 '5·18민주화운동의 참증인'인 故 조비오 신부를 보좌하며 전남도청 등에서 시민군 곁을 지켰다.

21일 전남도청을 향한 계엄군의 첫 집단발포를 계기로 사제들과 폭력·무기 사용 반대 운동을 펼치고 시민군 무기 회수 활동에도 참여했다.

같은 해 6월2일 목포 북교동성당에서 열린 전국 첫 5·18 특별미사에서는 목격담을 강론하는 등 '그날의 참상'을 알리다 보안사에 연행돼 공군 영창에서 40여일 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1983년에는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 1987년 4·13호헌조치 당시에는 광주대교구 소속 신부 11명과 함께 직선제 개헌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1985년에는 천주교 활동 자료를 모은 '광주의거 자료집'을 발간했고, 1987년에는 이를 바탕으로 한 '5·18 광주의거 사진전'도 열었다.

사제생활의 상당 부분을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와 정신, 진실규명 활동에 쏟았던  남 신부는 이날 마지막 미사 강론에서 "주님 뜻에 따라서 항상 기쁘게 살면 끝이 있다"는 짧지만 깊은 울림의 메시지를 교인들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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