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신승한 기자] 세계 최초로 1886년 독일의 칼 벤츠가 '페이턴트 모터바겐(Patent Motorwagen)이라는 자동차를 선보인 이후 자동차 산업은 많은 변화를 겪으며 발전해 왔다.

최근엔 정보통신기술ICT와 자동차 산업의 기술발전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의 핵심키워드인 '융합'이 결합하면서 운송수단에 대한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계 뿐 아니라 ICT 산업에서도 '모빌리티 4.0'라는 단어가 화두로 주목받고 있다. 

초기 자동차 산업은 수직 계열화된 성격을 띠면서, 낮은 수준의 주행기술로 대량생산을 추구했다. 모빌리티 1.0 시대였다.

이후 주요 자동차 부품회사가 등장하며, 거대 연관사업의 성격을 띠고 대량생산과 운영 효율화를 이끈 모빌리티 2.0을 거쳐, 글로벌화 된 자동차 제조사(OEM)와 부품 제조사가 발전되며 시스템이 전장화 되고 안전성과 효율성 강화된 모빌리티 3.0 시대를 누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ICT와 자동차 산업의 융합이 실현되면서 실현기술로 자율주행, 연결성, 공유 모빌리티 등이 자리매김 할 모빌리티 4.0 시대가 조만간 현실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빌리티 4.0은 ‘공유(Shared Mobility)’와 ‘자율주행(Automated Driving)’라는 방향성을 가지고 연결확장성을 매개로 2030년에는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율 주행 자동차 <사진 /mercedes-benz>

선진국 중심의 경쟁구도 재편과 기술선점, 표준화, 환경보호 등의 이유로 새로운 모빌리티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가 새로운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촉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독일이 지난해 2030년부터 내연기관 차량을 전면 금지할 것이라고 결정하면서 앞으로 전장화된 무배출 친환경 이동수단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러한 분위기속에 세계 각국은 기술 표준 선점 여부로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 속에 자율주행자동차, 커넥티트자동차와 더불어 전기충전시스템과 차량용 배터리개발과 표준화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도 2017년 CES의 주제를 연결성(Connectivity), 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 차량용헬스케어(Health Care), 퍼스널모빌리티(Personal Mobility), 친환경 교통수단(Eco-friendly Transportation) 등 5가지로 잡기도 했다.

이러한 자동차 산업의 환경 변화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오고 있다.

새 소비주체 등장과 급속한 고령화 진행, 융복합 기술 확대로 기존 자동차 사업자 경쟁우위 상실, 경제양극화 등의 부작용을 극복하는 수요 증대 등이 자동차 산업에서 떠오른 화두 들이다.

또한 ‘모빌리티 4.0’은 미래 산업과 사회문화적 변화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생산 방식의 전환 및 모듈화 방식의 촉진, 수직계열화 된 자동차 산업 가치사슬의 붕괴, Auto-‘Mobile’로 전환,  자동차 판매 및 수익 모델의 변화, Non-Driving 관련한 신규 비즈니스 창출 등의 요소로 자동차산업의 생태계 시스템이 변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동차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세계 국가와 자동차메이커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지고 있다. 

자동차 산업 뿐 아니라 통신, 포털 등 이종 업계에서도 모빌리티 4.0 시대의 새로운 기회 선점을 위한 전략수립과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제네시스 자율주행차 <자료원/현대자동차>

기존 폐쇄적인 자동차 산업의 담이 허물어지면서 자율주행이라는 새로운 환경 질서가 형성되는 출발점에서부터 우리나라에 유리한 영역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전문가들은 "수요기반 서비스와 자율주행 플랫폼 영역 확장, 자동차 부품의 전장화와 모빌리티4.0의 수요에 맞는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자율주행운행 플랫폼을 다양한 형태로 항공, 바다 등에 적용해서 확장하려는 노력이 수반되야 한다"는 주장한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 실증단지, 전용주파수 등의 자원 선점과 인프라 확충하고, 모빌리티 4.0의 핵심 요소인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자동차 육성, 선제적인 규제 제정과 국제표준 제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도 나온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역사는 기적이나 다름없다.

지난 1955년 한국인의 손으로 만든 최초의 자동차 ‘시발(始發)’을 시작으로 한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은 1976년 국내 최초 자체 모델인 ‘포니’를 생산함으로써 본격적인 양산차 제작국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2017년 현재 한국자동차 생산량은 세계 6위. 지난해 인도에게 5위 자리를 내어 준 것이 아쉽긴 하지만 불과 60여년만에 세계 탑5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자동차 산업에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는 지금. 모빌리티 4.0 시대를 맞은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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