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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정의선의 품질경영① ‘선루프 폭발’, 미국서 현대차 1위, 기아차 4위​美 <컨슈머리포트>(1995~2017) 선루프 폭발 보고서 ‘재조명’
정의선 부회장 ⓒ현대차그룹

[뉴스비전e 탐사보도팀] 차량화재로 온 나라를 공포에 떨게 했던 BMW가 이번엔 선루프 유리파편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

보름 전쯤 고속도로를 달리던 BMW 차량에서 선루프가 떨어져 나갔다. 유리가 산산조각 나면서 파편이 뒤차 운전자의 눈 앞을 가렸다. 자칫 대형사고가 날 뻔 했다.​​

​앞차 운전자는 “선루프를 전혀 조작하지 않았는데, 그냥 주행 중에 ‘펑’ 소리가 나더니 선루프가 깨져 날아갔다”고 진술했다. ​

선루프의 갑작스런 파손은 차랑화재보다 치명적이다. 차량화재는 그나마 운전자와 탑승객이 차량에 불이 붙은 것을 인지하면 피신할 기회가 있지만, 주행 중 선루프가 깨지면 파편이 차량 내부(선루프 가림막이 열려 있는 경우)는 물론이고 밖으로 튀어 다른 차량을 공격하기 때문이다.​

■ '유리수류탄', '유리비'…'파손' 아니라 '폭발'

선루프가 갑자기 떨어져 나가며 유리가 산산조각나는 사고는 미국에서는 이미 심각한 문제다. ‘유리수류탄’을 차량 지붕에 싣고 달리는 것과 다름없다.

​실제로 선루프 사고를 겪은 이들은 폭발음에 이어 ‘유리비’가 쏟아졌다고 진술한다. 미국에서 선루프 ‘파손(damage)’이 아니라 ‘폭발(explosion)’로 표현하는 것도 그래서다.​

​최근 현대차가 미국에서 선루프 폭발 피해자들과 합의한 사실을 국내에서 보도할 때 ‘파손’이라고 한 것은 사태의 심각성을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컨슈머리포트>는 오래전부터 선루프 폭발에 주목해 왔다. 1995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 내에서 보고된 선루프 폭발 사례를 탐사해 그 실태와 현황을 분석한 바 있다.​

​당시 <컨슈머리포트>의 보고서는 ‘머리 위 위험’이란 제목만큼이나 충격적이었지만, 특히 우리에게는 더 주목할 만한 이유가 있었다.

20년 동안 미국 내에서 발생한 선루프 폭발 중 가장 많은 사고 건수를 기록한 자동차메이커가 다름 아닌 현대차라는 사실이다. 게다가 관계사인 기아차도 불명예롭게 4위에 이름을 올렸다.​

■ 벨로스터, 산타페, 쏘렌토, 옵티마 10위권에 현대·기아 4종

하지만, 최근 BMW의 (어쩌면 단 한 번일지도 모르는) 선루프 폭발 사고가 국내에서 대서특필되는 것과는 달리 당시 <컨슈머리포트>가 다룬 현대차와 기아차의 폭발 순위는 부각되지 못했다.

​현대차는 119건, 기아차는 78건 이상의 선루프 폭발 사고가 있었는데도 말이다. 같은 기간 토요타는 61건으로 6위, 한국에서 ‘문제차’였던 폴크스바겐(배기가스량 조작)과 BMW(차량화재)조차 각각 38건(8위)와 27건(10위)로 사고 건수가 적었다.

선루프 폭발 차량 모델에서도 현대차는 벨로스터(54건)와 산타페(20건)가 2위와 10위에 올랐고, 기아차는 쏘렌토(54건)와 옵티마(25건)가 3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려 현대·기아차는 10위권 안에 모두 4종이나 자리를 차지했다.

<컨슈머리포트>는 현대·기아차 차량이 유독 선루프 폭발이 잦은 원인을 타사 차량들에 비해 지나치게 넓은 선루프 면적에서 찾고 있는 듯하다.

■ 정의선 부회장과 무관하다고?

현대차는 미국시장 진출 초기에 '싸구려'라는 혹평을 받아야 했다.

성능과 품질은 정몽구 회장에게 절체절명의 경영목표였다. 후계자인 정의선 부회장에게도 결코 잊어선 안 될 필수과제였다.

일각에선 정의선 부회장이 디자인에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안전과 직결된 품질관리에 구멍이 난 것은 아닌가 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선루프는 디자인을 강화하다 보면 안전품질에 결함이 생길 가능성이 큰 부품이라고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하지만 정의선 부회장의 품질경영이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관측에 대해 현대차 측은 전혀 동의하지 않고 있다.

뉴미디어팀 이기훈 부장은 "(미국시장에서 현대차가 선루프 폭발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것과) 정의선 부회장이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반문하기까지 했다.

그럼 누구에게 책임이 있다는 말인가?

물론 미국시장에서 선루프 폭발이 발생한 현대기아차 모델의 상당수가 정몽구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던 때 개발된 것이긴 하다. 그렇다고 해서 선루프 품질 문제의 모든 책임을 오래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노구의 정몽구 회장에게 돌릴 수 있을까?

실질적으로 기아차를 포함한 그룹 전체의 경영을 맡고 있는 정의선 부회장은 미국 소비자들의 생명과 재산에 치명적일 수 있는 선루프 폭발 사고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탐사보도팀  news@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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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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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끼곰 2019-03-05 15:08:51

    어차피 책임은 최고 책임자가 지는게 맞는거죠..
    일개 담당 직원이 지는건 아니죠..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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