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다모클레스(Damokles)는 기원전 4세기 시칠리아 시라쿠사의 왕 디오니시오스 2세의 측근이었다.

디오니시오스 2세의 궁전은 아름답고 값진 물건들로 가득했다. 사람들은 그에게 복종했다. 다모클레스는 이런 디오니시오스 2세의 권력과 부를 부러워했다.

하루는 다모클레스가 디오니시오스 2세에게 말했다.

“폐하께서는 누구나 바라는 것을 모두 가지고 계시니 얼마나 행복하십니까? 단 하루만이라도 폐하의 부와 쾌락을 누려보는 것이 제 평생 소원입니다.”

디오니시오스 2세가 말했다.

“그렇게 부러운가? 알겠네. 내일은 그대가 왕이네. 자네 뜻대로 해보게나.”

이튿날 다모클레스는 소원대로 왕의 자리를 체험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향기로운 술과 아름다운 여인, 흥겨운 음악에 둘러싸인 그는 오늘만큼은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러던 중 그는 우연히 천정을 올려다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날카로운 칼이 한 가닥 말총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그의 머리를 겨누고 있는 게 아닌가! 술도 음식도 맛있지 않았다. 음악도 즐겁지가 않았다.

디오니시오스 2세가 다모클레스에게 물었다.

“뭐가 잘못되었나?”

다모클레스의 표정은 잿빛으로 변했다.

“저 칼!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저 칼이 왜 저기 있는 건가요?”

다모클레스는 완전히 넋이 나가 있었다. 디오니시오스 2세가 말했다.

“그게 뭐 그리 대수인가? 왕은 매순간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산다네. 나의 권력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칼 아래에서 유지되고 있지.”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셰익스피어가 권력에 집착하는 헨리 4세를 꼬집고자 희곡에서 쓴 문장이다. 왕관을 쓴 자는 명예와 권력을 지녔지만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이 따른다.

논어에도 비슷한 가르침이 있다.

『자신이 자리에 있지 못함을 걱정하지 말고, 오히려 그런 자리에 가게 될 준비가 되었는지를 걱정하라. 자기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알아줄 만하게 되려고 노력하라.』

◆ 저자 김을호

독서활동가(WWH131 키워드(패턴) 글쓰기 개발자) 서평교육, 청소년·학부모·병영 독서코칭 전문가

독서에도 열정과 끈기,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독만권서, 행만리로, 교만인우(讀萬券書 行萬里路 交萬人友, 만 권의 책을 읽었으면 만 리를 다니며 만 명의 친구를 사귀어보라)’를 실천하는 독서활동가. 

대학원에서 학습코칭전공 주임교수로 재직했다. ‘책 읽는 대한민국’을 꿈꾸며 ‘책 읽는 우수 가족 10만 세대 선정’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국민독서문화진흥회 회장으로 독서문화 진흥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제21회 독서문화상’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저서로 《필사로 새겨보는 독서의 힘》 《독공법》 《아빠행복수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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