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승원 [화승그룹 제공]

 

곤줄박이, 직박구리​

8월의 화승원은 소중한 생명으로 가득합니다.

 

화승원의 겁외향 속 작은 공간엔

매년 곤줄박이가 둥지를 틀고 알을 낳습니다.

알에서 깨어난 새끼들은 어미의 입을 통해

먹이를 받아먹고 어느 새인가 세상을 향해 비상합니다.

 

유난히 더운 올해 여름,

목흔재 뒤 매실나무 속에서 직박구리의

보고도 믿기 힘든 둥지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비닐 끈으로 기초를 단단하게 다지고,

마른풀과 줄기를 나뭇가지에 빙빙 둘러 엮어 만든

직박구리의 생명의 둥지

 

곤줄박이, 직박구리를 포함한 박새과의 종들은

자신의 행동권 내 먹이 열매의 씨앗이나 땅콩, 벌레 등을

저장하는 습관이 있다고 합니다.

한 장소 또는 몇몇 장소 내에 각기 다른 먹이를

저장하는 저장고를 하루에 수백 개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비닐 끈을 둘러 기초를 다지고, 풀 하나, 가지 한 개 정성으로

집을 만들어, 알을 낳고, 정성으로 품어 생명을 틔우는

그들의 모습에서 어떤 일이든, 어떤 기회든, 어떤 위기든,

탄탄한 기초로 준비하는 든든한 지혜를 지켜봅니다.

내일을 대비해 곳곳에 먹이를 저장하고 필요할 때 하나씩 꺼내 먹는

그들의 습성에서 화승의 준비된 미래를 그려봅니다.

 

생명이 생명을 품고, 생명으로 세상을 열며, 숨을 이루고,

생명을 움트는 자연의 순환처럼 더욱 기초를 다지고,

미래를 대비하는 화승의 여름을 열었으면 합니다.​​

[현승훈 화승그룹 회장은 "단 한 평의 땅이라도 나무를 심겠다"는 신념으로 화승원을 일구었다. 그곳에 자리 잡은 수목과 꽃, 바람과 햇살, 마음으로 키운한 그루, 한 송이 이야기는 듣는 이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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