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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금감원장 "무거운 부담 내려놓는다...선관위 결정 수용하나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심정"
<사진 / 김기식 금감원장 페이스북>

[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사임 의사를 밝히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심경을 표명했다. 

"공직의 무거운 부담을 이제 내려놓습니다"라고 심경을 표하는 글을 연 그는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책연구기금 출연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법 위반이라고 판단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김 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 시절인 2015년 우리은행 초청 중국 출장,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부담 미국·유럽 출장 등 민간 기업과 피감 기관 비용 부담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이 됐다. 비서와 함께 관광을 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특히 국회의원 시절 '5000만원 셀프 기부'가 위법이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판단이 나오면서 그는 임명 18일 만에 사퇴했다.

이로써 역대 최단명 금감원장이라는 불명예도 안게됐다. 

논란이 일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 "과거 국회의원 시절 문제가 되고 있는 행위 중 어느 하나라도 위법이라는 객관적인 판정이 있으면 사임토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의 요청에 따라 중앙선관위는 16일 전체 위원회의를 열어 김 원장이 19대 국회의원 임기 막판인 2016년 민주당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에 5000만원을 기부한 행위에 대해 위법 판정을 내렸다.

한편 청와대는 17일 오전중 그의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알려진다. 

 

◆다음은 김기식 금감원장이 페이스북에 밝힌 전문

공직의 무거운 부담을 이제 내려놓습니다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선관위의 결정 직후 이를 정치적으로 수용하고 임명권자께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누를 끼친 대통령님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총선 공천 탈락이 확정된 상태에서 유권자조직도 아닌 정책모임인 의원모임에, 1000만원 이상을 추가 출연키로 한 모임의 사전 결의에 따라 정책연구기금을 출연한 것이 선거법 위반이라는 선관위의 판단을 솔직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심정입니다.

법 해석상 문제가 있는 경우 선관위는 통상 소명자료 요구 등 조치를 합니다만 지출내역 등을 신고한 이후 당시는 물론 지난 2년간 선관위는 어떤 문제제기도 없었습니다. 이 사안은 정말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지도 못한 일입니다.

그러나 법률적 다툼과는 별개로 이를 정치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주어진 소명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였습니다만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공직을 다시 맡는 것에 대한 회의와 고민이 깊었습니다. 몇해전부터 개인적으로 공적인 삶을 내려놓고 싶은 마음에도 누군가와 했던 약속과 의무감으로 버텨왔습니다

제가 금융감독원장에 임명된 이후 벌어진 상황의 배경과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판단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사임에도 불구하고 짧은 재임기간이지만 진행했던 업무의 몇 가지 결과는 멀지 않은 시간에 국민들께서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에 대해 제기된 비판 중엔 솔직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어느 순간 저의 삶이 뿌리째 흔들린 뒤, 19살 때 학생운동을 시작하고 30년 가까이 지켜왔던 삶에 대한 치열함과 자기 경계심이 느슨해져서 생긴 일이라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반성하고 성찰할 것입니다

이번 과정에서 고통 받은 가족들에게 미안합니다. 또한 저로 인해 한 젊은이가 악의적인 프레임으로 억울하게 고통과 상처를 받은 것에 분노하고 참으로 미안한 마음입니다. 평생 갚아야 할 마음의 빚입니다.

참여연대 후배의 지적은 정당하고 옳은 것이었습니다. 그 소식을 접하고 과거 제가 존경했던 참여연대 대표님과 관련된 일이 떠올랐습니다. 그분은 평생을 올곧게 사셨고, 그 가치를 금액으로 평가할 수조차 없는 평생 모으신 토기를 국립박물관에 기증하셨던 분입니다. 그러나 공직에 임명되신 후 가정사의 이유로 농지를 매입한 일이 부동산 투기로 몰리셨고, 그 저간의 사정을 다 알면서도 성명서를 낼 수밖에 없다며 눈물 흘리는 저를 오히려 다독이시고 사임하셨습니다. 

그때 이미 저의 마음을 정했습니다. 다만 저의 경우가 앞으로의 인사에 대한 정치적 공세에 악용되지 않도록 견뎌야 하는 과정과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비록 부족하여 사임하지만 임명권자께서 저를 임명하며 의도하셨던 금융개혁과 사회경제적 개혁은 그 어떤 기득권적 저항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추진되어야 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다시 한번 기대하셨던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진구 기자  newsvisio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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