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결과 발표한 최성일 부원장보 "추정은 되지만 특정할 건은 없다"

<사진 / 뉴스비전e>

[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금융감독원이 2013년 하나은행 채용과정에서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연루 된 채용비리 정황을 공식 확인했다.

특히 추천자에 “김○○(회)”로 기재된 내용이 발견되면서, 이를 놓고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의 추천인지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감원은 김○○은 2013년 당시 하나금융의 인사전략팀장으로 '(회)'는 당시 하나금융 회장인 김정태 회장으로 추정했지만, 이외 아직 직접적인 증언 또는 증거을 찾지는 못한 상황이다. 

금감원은 이같은 내용을 검찰에 수사참고자료로 넘겼다.

특별검사단이 확인한 채용 비리 정황은 △채용 청탁에 따른 특혜채용 16건 △최종면접에서 순위 조작을 통해 남성 특혜 합격 2건 △특정 대학 출신을 합격시키기 위한 최종면접 단계에서의 순위 조작 14건이며, 신입행원 최종합격자 229명 중 추천 등에 따른 특혜 합격자는 32명으 로 파악했다.

특히 채용 청탁에 따른 특혜채용 16건의 경우, 서류전형부터 추천내용 항목에 '최종합격'으로 표기돼 있었으며 실제로 최종합격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3년 하나은행 채용 당시 추천자 명단에서는 당시 하나은행장, 하나은행 부행 장, 최흥식 하나금융지주 사장, 청와대 감사관, 국회 정무실, 하나금융지주 인사전략팀장 등의 이름이 나왔다.
 
논란이 됐던 최흥식 전 금감원장의 추천을 받은 지원자는 '최흥식 부사장 추천'으로 표기됐으며, 서류전형 점수(418점)가 합격 기준(419점)에 미달했는데도 서류전형을 통과한 뒤 최종 합격했다.

이외, '함□□대표님(◇◇시장비서실장 ▽▽▽)'으로 표기된 지원자도 있었고, 검사 결과 함□□은 2013년 당시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대표(부행장)였던 함영주 행장으로 파악됐다. 

추천자가 '짱'으로 표시된 지원자(6명)의 경우, 금감원은 검사 결과, 2013년 당시 하나은행장인 김종준 행장을 지칭한다고 밝혔다.
 
추천내용에 '감독원'으로 표기된 지원자도 2명 있었다. 이들은 서류 및 실무 면접에서 특혜를 받아 통과했으나 최종적으론 불합격 처리됐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금감원은 전달자들이 이미 퇴사한 상태에서 검사단에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함에 따라 추천자를 특정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감사관 조카' 추천으로 표기된 지원자는 서류전형 점수가 합격 기준에 많이 미달했는데도 서류전형을 통과했을 뿐 아니라, 최종 임원 면접에서 점수를 임의로 조작해 최종 합격했다고 금감원은 발표했다. 

'국회 정무실' 추천으로 표기된 지원자는 실무면접이 합격 기준 미달인데도 합숙 면접을 보고 최종 합격했다.

남녀 차등 채용을 한 의혹도 나왔다. 

2013년 하반기 남녀의 비율을 4대 1로 차등 채용하기로 사전에 계획을 세워 서류전형에서 여성 커트라인(서울지역 600점 만점에 467점)이 남성(419점)에 비해 월등하게 높았다. 실제 채용한 남녀비율은 남성 비율이더 높아진 5.5대1이었다.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