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재준 AI센터장, 장정선 NLP 센터장

[뉴스비전e 장연우 기자]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15일 판교R&D센터에서 ‘NC AI 미디어 토크(Media Talks)’를 개최하고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및 기술 중심의 혁신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엔씨소프트는 이 자리에서 2011년부터 진행한 연구 활동과 현황을 공유했다. 5가지 분야의 AI 기반 기술을 확보하고 기술 중심의 혁신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비전도 설명했다. 엔씨는 AI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IT 분야에서 혁신을 만들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AI센터 (인공지능센터, Artificial Intelligence Center)와 NLP센터 (자연어처리센터, Natural Language Processing Center)를 주축으로 AI를 연구하고 있다. 2개 센터는 김택진 대표 직속 조직이며 산하에 5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AI센터의 게임(Game)AI랩, 스피치(Speech)랩, 비전(Vision)TF, ▶NLP센터의 언어(Language)AI랩, 지식(Knowledge)AI랩이 총 5개의 기술 영역을 연구하고 있다. 소속된 AI 전문 연구 인력은 100여명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러한 연구의 현황을 회사 내부뿐만 아니라 학계 등의 외부에도 지속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지난 2월 22일과 23일에도 ‘NCSOFT AI DAY 2018’을 열고, 엔씨소프트 임직원 약 200여명과 산학협력 관계에 있는 국내 대학원 교수, 석·박사 과정 학생 100여명에게 연구개발 현황을 공유했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NCSOFT AI DAY 2018 환영사에서 “아날로그 시대가 프로그래밍 기반의 디지털 시대로 전환됐듯, 이제는 AI가 데이터를 학습하는 ‘러닝(Learning)’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며 “엔씨는 AI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빠르게 다가오는 AI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AI 전문 연구 인력의 육성과 연구개발에 투자를 확대,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수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AI센터와 NLP센터는 서울대, 카이스트 등 국내 AI 분야의 연구실 12곳과 긴밀한 연구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연어처리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임해창 전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가 NLP센터에 자문교수로 합류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그간의 연거 개발에 대한 결과물도 곧 내놓는다. 

첫 결과물은 NLP(자연어처리) 센터가 개발한 야구 정보 앱 '페이지'로, 오는 4월 출시할 예정으로, 대중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관련 콘텐츠가 매일 다량 쏟아져 나오는 분야인 '야구'를 채택했다. 

관련 콘텐츠를 AI가 스스로 생성하고 이용자와 대화 및 상호작용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장정선 엔씨소프트 NLP 센터장

장정선 NLP센터장은 "AI 시대에는 콘텐츠를 스스로 가공하고 생성하는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며 이 기술이 다른 영역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높다"며 "이 기술 개발을 위해 제한된 환경 속에서 데이터가 꾸준히 다량 생성되는 주제가 필요했는데 그것이 야구"라고 서비스 개발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AI 기술로 사람과 AI가 자연스럽게 정보를 주고 받고 소통할 수 있다”며 “사용자가 관심 있어 할 만한 정보를 알려주고, 궁금한 걸 물어보면 답해주는 AI 친구를 만드는 것이 목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페이지는 이용자가 높은 흥미도를 보이는 뉴스 등 야구 관련 콘텐츠를 스스로 탐색 및 생성하며, 그 내용 수준에 따라 메인에 공개되는 '커버 스토 리'나 심층 내용을 다루는 '콘텐트 카드'로 분류해 화면에 제시한다.

야구 뉴스를 요약해 주요 사건 별 로 제시하기도 하며, 경기 하이라이트를 실시간으로 이용자에게 제공하거나 구단 및 선수 관련 흥미로운 기록들을 스스로 추출해 제공하기도 한다. 이용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퀴즈 기능도 있다.

장 센터장은 "야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처럼,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소식을 스스로 전해주고 관심이 있을 법한 야구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면서 놀아주는 형태의 인공지능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페이지는 오는 3월말 비공개테스트(CBT)를 거쳐 프로야구 개막 후 시즌 초반이 한창인 4월께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이재준 엔씨소프트 AI 센터장

AI센터가 개발한 게임 콘텐츠 생 성 AI인 '비무 AI 2.0'도 올해 하반기 중 공개할 예정이다.

비무는 게임 AI가 게임 속 전투 상황을 스스로 파악하고 적절한 액션을 선택하거나 복잡한 상황에서 스스로 게임 캐릭터의 의사결정을 가능케 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 이미 지난 2016년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에 적용된 바 있다.

이번 비무 2.0은 그 후속 버전으로 게임 플레이 데이터를 AI가 딥러닝 방식으로 학습, 실제 사람이 플레이하는 것처럼 게임 속 상대 캐릭터를 구현할 수 있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밖에 엔씨소프트는 AI센터 산하 '스피치랩'에서 연구 중인 음성인식 기술을 추후 리니지 전용 채팅 서비스인 '리니지M 톡(Talk)'에 적용, 게임 전용 서비스 최초로 음성인식 기반 채팅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재준 AI센터장은 “엔씨소프트의 AI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도구”라고 설명하며 “연구 중인 AI 기술이 기존보다 더 나은 해결책을 제공하고,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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