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이미정 기자] '펠컨 헤비' 로켓의 발사 성공은, 민간우주개발 시대를 본격적으로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켓 부스터의 회수까지 성공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을 앞세워 앞으로 우주개발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베조스 아마존 회장이 투자한 블루오리진 역시 우주 로켓 발사를 다음달 예정하고 있어, 우주개발의 주도권이 민간으로 넘어가는 한편 경쟁 역시 뜨거워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부스터 2개 회수...우주개발 '가격 경쟁력' 높였다.

<사진 / 스페이스X>

나사의 케네디 우주 센터 런치 콤플렉스(Launch Complex 39A)에서 발사된 팰컨 헤비는 아폴로 우주선을 달로 보낸 새턴 V 이후 가장 강력한 로켓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끄는 우주개발 사업자 스페이스X는 쏘아올린 팰컨 해비는 무게 1,420,788kg 높이 70m로, 중국 장청5·러시아 앙가라 A5 보다 화물 적재 용량이 3배 이상이다.  화물 적재 중량은 저지구궤도(LEO) 기준 63.8톤, 지구 정지궤도(GTO) 26.7톤에 달한다.

화성까지는 10.68톤을 싣고 갈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다가, 적재한 화물중 하나로 테슬라의 스포츠 전기차 로드스터가 포함돼 있어 더욱 관심을 모아왔다.  이와 같은 적재 능력을 갖추기 위해 9개의 로켓을 1묶음씩 합해, 3묶음(총 27개 추진체)의 로켓 추진체를 탑재했다. 

<사진 / 스페이스X>

무엇보다 이번 성공의 큰 의미는 로켓 부스터를 안정적으로 회수함으로써 우주개발의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는 것. 

이번 시험에서 일단 두 개의 부스터는 케이프 카버널 우주정거장(Canaveral Air Force Station)의 예상 지점 두 곳에 안전하게 착륙함으로써 회수에도 성공했다. 

다만, 센터 코어 로켓은 해상 이동 바지선에 착륙하는데 실패했지만, 단 한 번의 발사에서 거둔 성과치고는 상당히 성공적인 시험이라는 평가다. 

이번 발사를 놓고 그간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발사는 물론 부스터 두개를 회수함으로써, 스페이스 X의 우주 사업 경쟁력에 대한 평가는 몇계단 격상되는 분위기다. 

 

◆우주개발 해게모니 급변

<사진 / 스페이스X>

이번 시험에 대해 가장 기민한 관심을 기울인 곳은 미 우주항공국(NASA)과 베조스 아마존 회자이다. 

NASA가 개발중인 SLS의 적재 능력은 펠컨 헤비보다 크지만 발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펠컨 헤비의 첫 발사와 함께 회수까지 성공함으로써, NASA 역시 로켓의 재활용 분야에 스페이스 X와 협력을 희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펠컨 헤비 발사에 성공한 스페이스X가  NASA와 미공군 등으로부터 우주개발 사업을 수주할 경우 상당한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우주개발의 주도권이 민간으로 넘어간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머스크가 효율성과 빠른 기술 혁신을 앞세워 NASA 본연의 임무를 대신할 것이라는 점에서다. 

해외 IT 매체 뉴아틀라스는 "정부 예산이 줄어들고 비대했던 조직이 관료화 되면서 그간 성과를 내지 못한 미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개발 주도권을 민간에 넘겨 주게 됐다"고 평가했다.  

민간 우주사업자 스페이스X의 성공 발사를 계기로 앞으로 NASA는 우주탐사라는 본래 목적이 아닌,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연구 등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된다. 

<사진 / geekwire>

민간 사업자간 우주개발의 경쟁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

첫발사부터 성공함으로써, 머스크 회장은 우주사업에서의 경쟁자인 베조스 아마존 회장과 확실한 차별화를 두게 됐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 역시 1조2천여억원을 투자해, '뉴글렌'이라는 로켓 발사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이를 위해 그는 아마존 주식 1.3%를 매각해 우주사업체인 블루오리진에 투자했다.

플로리다 인근에서 제작되고 있는 블루오리진의 로켓 역시 내달(3월초) 발사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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