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재팬디스플레이 홈페이지>

[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BOE를 비롯한 중화권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 재팬디스플레이(JPI)를 인수하기 위해 적극 타진중이다. 

일본 TV됴쿄는 왕동선 BOE 회장이 인터뷰를 통해 "경영 재건중인 JDI를 기꺼이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인터뷰는 니케이세계경영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중에 이뤄졌다. 

이에 따라 중국과 대만 최대 디스플레이 패널 기업간 경쟁이 한층 더 가열될 전망이다. JPI를 어느쪽에서 인수하느냐에 따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분야에서의 기술력을 높여 한국에 밀린 시장을 회복할 수 있는지가 판가름되기 때문이다. 

한국에 뒤처져 있는 중국, 대만 기업들은 JDI와 손잡고 한국을 따라잡는다는 전략이다. 

BOE 최고 경영자가 JDI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JDI는 2019년 OLED 양산을 위해 약 2000억엔(약 2조원)의 자금이 필요하며 이를 지원할 회사를 찾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JDI는 애플 아이폰용 저온폴리실리콘(LTPS) 액정표시장치(LCD)를 공급해왔으나 애플이 아이폰X에 LCD 대신 OLED를 채택하면서 경영난에 빠졌다. 이 회사는 회사 구조를 LCD에서 OLED로 전환하기 위해 내년 자금을 지원할 회사를 찾고 있는 중이다.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곳은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다. 지난해 폭스콘이 인수한 샤프의 다이청우 사장은 지난 8월 "기꺼이 JDI를 지원할것"이라며 "샤프가 지원한다면 JDI는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애플 아이폰의 최대 생산 공장인 폭스콘이 JDI를 인수할 경우 양사간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 폭스콘은 JDI와 손을 잡고 OLED 경쟁력을 키울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 BOE도 JDI를 통해 OLED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숨은 목적이다. 

한편, JDI는 지난 2012년 히타치, 도시바, 소니의 중소형 LCD 패널 사업을 통합해 설립한 회사다.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가 지분의 3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패널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고전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JDI는 내년 3월 종료되는 2017년 회계연도에 2000억엔 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4년째 적자 상태에서벗어나지 못한 JDI는 지난 8월에는 총 직원수의 30%인 4000여명을 감원하고 LCD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OLED로 재편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JDI는 연내 스마트폰용 LCD 패널을 생산하는 일본 이시카와현 노미시의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소형 OLED 생산 공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