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박준상 기자] 하늘을 비행하던 로봇이 지상에 사뿐히 내려앉아 주인공을 따라 간다. 공상과학영화 '스타워즈'의 한 장면이다. 하지만 조만간 이런 모습을 우리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하늘에서 비행도 하고 땅위에서도 기동이 가능한 로봇이 선보이며, 지상로봇과 드론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융합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일한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연구교수는 지상 주행이 가능한 원격 아바타 로봇에 무인 드론의 비행 기능을 결합시킨 '로봇 드론맨 (Robot Drone Man)'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로봇 드론맨은 근처에 장애물이 있거나 먼 거리를 이동할 때 목적지 근처까지 날아서 도착한 다음 지상주행으로 특정 실내 공간에 진입해 사람을 찾는 기동성을 목표로 설계됐다.

< 카이스트 연구진이 개발한 로봇 드론맨 / KAIST >

조종자가 원격 통신으로 로봇을 이동시킬 때 비행 기능과 지상 주행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지형이나 장애물을 피해 신속하게 목표지점에 도착할 수 있도록 디자인 한 것이다.

배일한 교수는 "로봇과 드론의 구분이 사라지는 미래를 상상하며 로봇 드론맨을 제작했다"며 "이를 계기로 새로운 카테고리의 로봇, 드론 융합시장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로봇 드론맨은 일단 목적지에 도착하면 원격조종자는 로봇의 영상통화 기능과 로봇팔을 조종해 현장에 있는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아바타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인간형 로봇을 대형 드론에 결합시킨 로봇플랫폼의 높이는 0.9m, 무게 11㎏, 지상에서 3km/h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페퍼(pepper)와 같은 의인화된 서비스 로봇이 특정공간에서 고객들만을 상대한 것과는 달리, 대형드론의 기동성을 활용해 필요한 고객을 찾아가는 시스템으로 로봇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키겠다는 각오다.

실제로, 이스라엘 군사 로봇 전문업체 로보팀(Roboteam)도 공중 드론과 지상 로봇의 특징을 결합한 착탈식 감시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내달 비(非)가시권 드론 비행이 허용되고 장거리 드론 제어기술이 실용화되면 아바타 로봇이 동, 구 단위의 넓은 지역을 날아다니며 사회활동을 대신하는 신개념 원격 로봇 서비스를 시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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