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현도 코윈스 대표 >

SNS의 생활화로 인해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의 예쁜 사진을 웹상에 올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다.

그런데, 타인과의 공유와 소통이 주는 즐거움 때문에 부모가 손쉽게 올린 어린 자녀의 사진이나 일상생활은 자녀를 의도치 않은 곤경이나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이 제기됐다.

월트디즈니의 웹사이트 '버블(Babble)'의 에디터인 케이틀린 스텐포드(Kaitlin Stanford)는 "부모들의 과도한 셰어런팅(share와 parents의 합성어)은 자녀를 위험하게 하며 무심코 올린 아이 사진은 ‘디지털 납치(digital kidnapping)’에 이용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SNS에 올린 아이 사진 >

인터넷을 떠도는 아이의 사진은 누군가의 가상 이미지로 쓰이거나 조롱거리,때로는 소아성애자의 도구로 활용될 수도 있으며, 아이의 얼굴과 버릇, 활동 반경 등 부모가 올린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은 자녀가 범죄에 노출될 수 있는 여지를 만들 수 있다는 의견이다.

최근에는 아이가 곤경에 처하거나 범죄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녀의 사생활에 대한 내용을 감추려는 ‘하이드런츠(hiderents)'가 늘고 있으며, 이 하이드런팅은 자녀의 사생활을 숨기고 감추는 것 이상의 적극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텐포드는 "부모들은 아이의 정체성 및 개인정보에 대한 자기결정권 측면에서도, 자녀의 사진이나 신상정보, 일상생활을 인터넷에 올리는 것을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에 공개된 개인정보는 한 번 공개되면 흔적 없이 삭제하기도 통제하기도 어려워 부모 마음대로 올린 아이의 일거수 일투족은 훗날 돌이킬 수 없는 평판으로 남을 수 있으며, 아이 자신의 개인정보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박탈하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부모들도 꼭 한번 생각해봐야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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