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2002년 6월4일 2002년 한.일 월드컵의 그 감동과 감격을 기억하시나요? 

"대 한 민 국! 짝짝 ! 짝짝짝!"

2002년 대한민국을 뒤덮었던 붉은악마들의 함성소리를 독자 여러분들은 똑똑이 기억하시지요? 

2002 월드컵은 32개국이 본선에 오른 가운데 대한민국과 일본의 각각10개 구장씩 20개의 경기장에서 64 경기를 치렀습니다. 

5월31일~6월30일 폐막식으로 한 달간 대한민국은 말 그대로 붉은색 물결로 완전히 뒤덮었습니다. 

모든 언론이 온통 월드컵 소식으로 대한민국이 하나되는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어린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붉은악마 티셔츠을 입고 빨간 머리띠와 얼굴에는 태극문양의 페이스 페인팅을 그려놓고 목이터져라 외쳤습니다. 

서울 광화문에서부터 전국에 걸친 국민들의 거리 응원 열기는 뜨거운 태양보다 더 강렬하였고 짜릿하였습니다. 

전주 삼천 천변에도 초 대형 모니터를 설치하고 거리 응원의 뜨거운 함성이 지금도 들리는 듯합니다. 

일반 음식점은 물론이고 호프집 통닭집 모든 음식점등에서도 앞 다투어 대형 TV를 설치하고 손님끌기에 분주하였습니다. 

조별리그 예선은 한국.폴란드.미국.포르투갈 4개팀이 D조에 속해 2팀이 16강전에 올라가는 경기였습니다. 

마침내 부산 월드컵 경기장에서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부산 월드컵경기장은 경기 시작전부터 붉은 물결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부부젤라 나팔소리가 진동하였고 "오~ 필승 코리아"의 응원구호는 경기장을 뒤엎었습니다. 

시종 손에 땀을 쥐게하는 경기가 진행되었고 드디어 우리의 황선홍 선수가 멋진 논 스톱 슛으로 그토록 염원하던 첫 골이 터지자 SBS 송재익 아나운서와 신문선 해설위원의 목메인 소리로 골인, 골인,골인 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여러분! 기뻐하십시요~! 

드디어 우리의 황선홍 선수가 강호 폴란드를 상대로 첫 골을 기록하였습니다.

골인 장면을 응시하던 전국의 붉은 악마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서로를 얼싸안고 난리가 났습니다. 

옆에 사람이 누구라도 상관없이 서로 끌어안고 기쁨에겨워 방방뛰었습니다. 

이어서 유상철 선수의 통쾌한 중거리 슛으로 대한민국은 강호 폴란드를 2대0으로 이기고 첫승을 기록하였습니다. 

그 감동과 환희의 순간들은 아직도 대한민국 국민들의 뇌리속에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식당과 통닭집 호프집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주인들이 안주와 음식등 특별 써비스를 기분좋게 무료로 제공하였고 전국의 대한민국은 붉은악마들의 열광의 도가니였습니다. 

다음 조별리그 2차전 상대는 미국과 대구에서 열렸습니다. 

미국과의 경기에서는 미국선수들이 경기시작부터 매우거칠게 나오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결국 미국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전반 38분 미국선수의 반칙으로 절호의 페널티킥을 얻어내는데 성공하였습니다. 

1대1동점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이을용선수가 안타깝게도 실축을 하고 말았습니다. 

평소 황선홍선수가 키커로 나서야 하는데 이날은 이을용선수가 긴장한 나머지 골키퍼 손에 막히었고 튀어나오는 볼을 다시 찾지만 골 포스트를 살짝 벗어나고 말았습니다. 

너무도 안타까운 장면이었고 온 국민들은 순간 탄식하였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던 대한민국 대표팀은 후반 33분 이을용 선수의 프리킥을 안정환선수가 감각적인 헤딩 슛으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넣었습니다. 

이을용선수는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순간이었습니다.참으로 극적인 순간이었습니다. 

2차전 미국과의 조별경기는 결국 1대1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이렇게 동점에 성공하며 아쉬운 무승부로 대한민국 대표팀의 16강 진출은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까지 결과를 끝까지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우리나라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는 당시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세계최고의 윙어라 불리던 "루이스 피구" 가 속해있는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이었습니다. 

당시 포르투갈은 피파랭킹 세계4위로 대한민국 대표팀보다 전력면에서 월등히 앞선 강팀이었습니다. 

만약 이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나라가 포르투갈에게 패배를 하고 미국이 폴란드에 승리를 할 경우 우리나라는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경우의 상황이 있는 경기였습니다. 

이번에는 인천 월드컵 경기장입니다. 

인천 월드컵경기장 야간 경기로 시작된 마지막 포르투갈과의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인천월드컵 경기장의 52,179명의 모든 좌석은 꽉 들어찬 가운데붉은 물결로 일렁이었습니다.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대형 현수막은 마침내 꿈을 향하여 꿈틀거리었습니다. 

"대한민국! 짝 짝~! 짝짝짝 ~!" 오! 필승 코리아~의 응원구호는 경기장을 찢어버리는 감동의 물결이었습니다. 

드디어 포르투갈과의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세계 언론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22번 송종국 선수는 미드필드 싸움에서  "루이스 피구"선수에게 밀리지않는 그림자처럼 따라붙어 꼼짝 못하게 밀착 마크하였습니다. 

포르투갈과의 전반적인 실력과 경기흐름은 열세였지만 정신력과 투지의 싸움에서는 압도적이었습니다. 

계속하여 거스 히딩크 감독은 경기장 선 밖에서 온 몸으로 목청껏 작전지시를 하였습니다. 

12번째 선수인 붉은 악마들은 경기장을 떠나갈 듯한 "파도타기" 응원으로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마침내 후반 25분 우리의 박지성 선수가 그림같은 트래핑 후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그림같은 슛을 성공시켰습니다. 

골을 넣자마자 박지성 선수는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 힘껏 안기었습니다. 

실로 감격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결국 대한민국은 세계 최강의 포르투갈을 1대0으로 이기는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필자도 그날의 그 감동을 생생하게 기억하며 이 글을 통하여 다시한번 감동을 전합니다. 

지금도 박지성의 트래핑 후 그림같은 슛은 월드컵 축구 자료화면으로 반복하여 감동을 보여줍니다. 

당시  포르투갈과의 경기는 저녁에 이루어져 당시 거리 응원 열풍이 일어나 온 나라가 열광의 도가니로 지나가는 사람마다 소리를 지르며 얼싸안고 차들은 크락션을 울려대며 밤새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대한민국이었습니다. 

지금도 필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들은 2002년 월드컵의 영상을 보면 그때 느꼈던 생생한 감동이 되살아 날 것 입니다. 

이렇게 2002 월드컵 신화 16강이 이루어졌습니다. 

당시 월드컵 우리나라 축구경기가 있는 날에는 국내 프로야구도 휴무하였고 전국의 중.고등학생들은 기말고사 시험 기간이었지만 시험공부를 하지 않은 탓으로 그 해 1학기 평균점수가 수직 하락했다는 실제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월드컵 축구경기로 기말고사가 연기된 학교도 많았고 심지어 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평균 점수가 낮게 나왔던 현상이 실제로 나타났습니다. 

학생들은 결석과 조퇴도 늘어났고 많은 에피소드를 낳았습니다. 

대한민국이 포르투갈을 이기고 2승1무 승점 7점으로 미국과 함께 16강에 진출하였습니다. 

이어서 이탈리아와 16강전에서 만났습니다. 

전국에서 4백만명의 거리응원전이 펼쳐졌습니다. 

당시 광화문에 55만명. 서울시청광장에 50만명 한강시민공원에도 15만명의 붉은악마 응원단이 대한민국을 외쳤고 우리 전북지역의 시.군과 삼천천변 월드컵 경기장에서도 응원전이 펼쳐졌습니다. 

길거리 응원은 대단한 장관이었으며 수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응원하는 모습은 모두의 찬사를 자아내기에 충분 하였습니다. 

응원 이후에는 스스로 쓰레기를 치우는 수준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주었습니다. 

장례식장에서도 슬픔을 잊은 듯 유족과 조문객들도 T.V 앞에 바짝 다가가 경기를 지켜보던 중 포르투갈을 이기고 16강전에 들어가자 동시에 함성이 터져나왔습니다. 

이렇 듯 대한민국은 월드컵 축구경기로 전국민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는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하는 경기였습니다. 

전반전에 우리나라가 얻은 페널티킥은 골키퍼 지안루이지 부폰의 선방에 막혔고 이탈리아의 크리스티안 비에리의 헤딩 선제골로 0대1로 끌려갔습니다. 

이대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하면 패색이 짙었던 대한민국을 후반 경기 종료직전 설기현선수의 왼발 동점골이 터졌습니다. 

이 경기를 지켜보던 전 국민은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었습니다. 이어서 연장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연장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까지 이어지는 투혼을 불사르는 가운데 안정환선수의 극적인 헤딩 골든 골로 이탈리아를 침몰시키고 마침내 승리하였습니다. 

필자는 20년이 지난 지금 생각하여도 그 장면이 생생합니다. 

MBC 김성주 아나운서와 차범근 해설위원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실감나는 경기를 중계방송 하였습니다. 

차두리 선수가 열심히 뛰고 잘하는 모습에 애써 차범근 감독은 아들 자랑을 피하는 모습의 겸손을 보여주었습니다. 

대한민국은 8강에서 스페인과 만났습니다. 

대한민국과 스페인의 8강전은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습니다.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다 마지막 키커인 홍명보선수의 골인으로 5대3으로 승리를 거두고 드디어 월드컵 꿈의 4강에 올라갔습니다. 

월드컵 축구대회사상 최대의 위대한 이변을 이루어내었고 아시아 제왕의 자부심을 전세계에 과시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은 준결승인 4강전에서 독일에 0대1로 패했지만 아주 잘 싸웠습니다. 

사상 첫 4강에 오르는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대한민국 5천만 국민이 모두 함께 즐기는 축제였고 지금 생각해도 뜨거웠던 20년전의 여름밤이었습니다. 

이형권 칼럼니스트 leehyung@nvp.co.kr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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