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몸무게 늘고 키 제자리...고도비만 증가

2016-02-24     이미정 기자

[뉴스비전e 이미정 기자]

우리나라 고등학생은 10년 전과 평균키가 거의 비슷한 반면 몸무게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생 고도비만율이 10년 전보다 배 이상 늘어나는 등 비만 학생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학생 비율, 아침 식사를 거르는 비율도 갈수록 늘어나는 등 식습관 역시 나빠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24일 '2015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9월 전국 초중고 764개교 8만4천81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고3 남학생 키는 173.5cm로 2010년(173.7cm)보다 0.2cm, 2005년(173.6cm)보다 0.1cm 작아졌으며 2013년 이후 173.5cm에서 변화가 없어 성장이 정체된 것으로 분석된다.

고3 여학생의 키는 160.9cm로 2010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2005년(161.0cm)보다는 역시 0.1cm 작아졌으며 평균 몸무게는 10년 전보다 조금씩 늘었다.

학생 비만율도 15.6%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비만 정도는 경도 7.9%, 중등도 6.1%, 고도 1.6%였으며, 비만율은 최근 5년간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고도 비만율은 10년 전인 2005년(0.78%)보다 배 이상 늘었다.

지역별로는 농어촌 지역 학생의 비만율이 남녀 초중고생 모두 도시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농어촌 지역 고등학생 비만율은 20%를 기록했다.박순우 대구가톨릭대 의대 교수는 "학교의 체육 수업 등으로 신체 활동 기회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학교와 가정이 연계해 영양 교육 강화와 식단 개선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비만학생 건강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건강검사 항목에 대사증후군 선별검사 같은 비만학생 대상 항목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여건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 학교를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