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디 시에 "3~4년뒤 신흥국 외환위기...한국도 위험"

2015-11-10     김호성 기자

<사진 / 뉴스비전e>

[뉴스비전e 김호성 기자] 모건스탠리 아태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중국 전문가' 엔디 시에 박사는 중국 정부의 경제 성장 정책이 글로벌 시장의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에 박사는 10일 하나금융투자가 여의도 본사에서 개최한 ‘2016년 리서치 전망 포럼’에 강연자로 나와 “중국의 과잉 투자와 정부 주도의경기부양 정책으로 세계 경제가 선진국과 신흥국의 호황과 불황이 서로 교차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작은 정부를 지향하고 통화가치를 평가절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12월로 예상되는 미국 금리 인상의 배경도 결국 지난 2008년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한 금융위기부터 촉발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미국 연준은 4조 달러 이상을 풀어 통화를 확대했지만 서구권에서는 유동성이 늘지 않았고 성장률도 3% 대에 그쳤다는 것이다.

시에박사는 다만 선진국 경기에 대해선 원자재값 하락에 따른 소비가격 안정화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시에 대표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제를 ‘시소’에 빗대어 말하면서 “세계 경제는 신흥국이 내려가면 선진국은 올라가게 되는 시소와 같다”며 “철광석과 원유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신흥국은 지출 여력을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소비 가격이 낮아진 유럽이나 미국은 회복속도가 빨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6%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 경제에 대해선 투자 감소 등으로 인해 계속 낮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에 대표는 “중국 경제는 투자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중국 기업은 이미 과잉투자 상황”이라며 “투자가 줄어들면 경제성장률 하락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정부에선 내년6.5% 성장을 얘기할 것이고 실제 이를 맞추긴 하겠지만 내수 유통량도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있는 것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환경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