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1조2천억 규모 유상증자 추진
3Q 영업손실 1조5127억원... 저유가 장기화 등 업황 악화
[뉴스비전e 김호성 기자] 3분기 어닝쇼크를 맞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재무적 안정화와 경영 정상화를 위해 내년 3월까지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장부가 3500억원의 서울시 강동구 상일동 사옥매각 등을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유상증자와 관련한 정관 개정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도 소집할 예정이다. 입찰 프로세스와 리스크 관리 시스템도 대폭 강화하고 원가 절감 및 생산성 제고를 위한 인력효율화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다.
박중흠 사장은 이날 아침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내 방송에서 “3분기 대규모 손실은 샤이바, 얀부, CBDC 정유 등 대형 프로젝트 경험 부족에 따른 원가 차질과 유가 하락에 따른 시장환경 악화, 이라크 IS사태 등 예상치 못한 환경변화에 따른 것이다”며 “앞으로 유상증자와 사옥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22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영업손실 1조 5127억원, 매출 8569억원, 당기순손실 1조 334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고 매출은 작년보다 61% 감소했다.
회사 측은 3분기 적자에 대해 프로젝트의 대형화와 복합화 등 수행환경 변화에 대한 프로젝트 수행준비와 역량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동정세 불안, 저유가 장기화에 따른 발주처의 어려운 상황이 공기지연, 추가공사 발생, 정산합의 난항 등 원가 상승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주요 프로젝트별 손실은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 가스와 아랍에미리트(UAE) CBDC 정유, 사우디 얀부 발전의 3개 프로젝트에서 1조원, 이라크바드라 가스 프로젝트에서 1200억원, 사우디 마덴 알루미늄 프로젝트에서 1400억원 등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