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미국 5개 공장에 9.12억 달러 투자… 하이브리드 수요 급증 대응

2025-11-20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일본 교도통신은 11월 18일 보도에서 도요타자동차가 미국 내 다섯 곳의 공장에 총 9억1,200만 달러(약 1조2천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생산 능력을 강화해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투자는 도요타가 지난주 발표한 향후 5년간 미국에 추가로 10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이번 투자 대상 공장은 미시시피주, 웨스트버지니아주、켄터키주, 테네시주, 미주리주에 위치해 있으며, 도요타는 미시시피주 공장에서 주력 모델인 ‘코롤라’의 첫 하이브리드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하이브리드 차량용 엔진과 주요 부품 생산 능력도 대폭 확대한다.

도요타는 2027년부터 이들 공장의 신규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며, 약 250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자사 차량의 약 절반이 미국 내에서 조립되고 있으며, 북미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76%가 미국 시장에 공급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요타는 지난주 노스캐롤라이나주에 해외 최초의 배터리 전용 공장을 가동했다. 이 공장은 하이브리드 차량, 전기차(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도요타의 미국 내 대규모 투자는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흐름 속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과 동시에, 미국 정부의 통상정책 변화에도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올해 9월 일본산 자동차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올해 4월까지 유지됐던 2.5%의 여섯 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비록 초기 제안됐던 27.5%보다는 낮지만, 일본 완성차 기업들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기술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유지하며, 전동화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북미 생산망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