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극우 유튜버의 장애인·여성 혐오 발언에 동조 논란

2025-11-17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국민의힘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이 극우 성향 유튜버의 방송에 출연해 장애인과 여성을 향한 혐오 발언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이를 제지하지 않고 오히려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수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박민영 대변인이 장애인과 여성에 대한 노골적인 혐오 발언을 바로 옆에서 듣고도 ‘그렇죠’라는 반응과 함께 웃음을 보였다”며 “공당 대변인이 혐오를 방조한 것은 명백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해당 방송에서 유튜버는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해 “장애인을 너무 많이 할당했다”, “배려받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는 등 장애인 대표성을 조롱하는 발언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국회에서 장애인 의원은 전체 300명 중 3명(약 1%)에 불과해 과도한 할당이라는 주장 자체가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공식 대변인이 이런 수준의 혐오와 조롱을 일삼는 인물인데 그대로 두려는 것이냐”고 되물으며 “혐오의 방치는 곧 동조”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개인의 실수라기보다 정당 내부의 미디어 전략과 인식 수준을 드러낸 사건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특히 방송 플랫폼을 통한 소수자 조롱과 혐오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공당의 책임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본 사안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