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넘긴 美 정부 셧다운 끝나자 항공 운항·박물관 정상화…전국 공항 혼잡 완화
미국 정부의 한 달 넘는 셧다운으로 항공 운송이 사실상 마비됐던 상황이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 미국 전역 40개 주요 혼잡 공항에서 감축해야 했던 항공편 수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으며, 항공 여행 수요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은 11월 14일(금) 소셜미디어 X에 “어제는 최근 들어 미국 공역에서 가장 순조로운 날 중 하나였다”며 “휴가나 결근한 항공 교통 관제사는 극히 소수였다”고 밝혔다. 그는 “제공된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으며, 공역의 정상 운영을 완전히 복구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항공청(FAA)도 토요일(15일)부터 항공편 감축 규모를 기존 6%에서 3%로 대폭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항공 데이터 분석업체 시리움(Cirium)은 금요일 오전 기준 미국 내 항공편 취소율이 단 2%에 그쳤다고 밝혔다. 셧다운 기간 동안 항공편 취소와 지연이 대규모로 이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빠른 회복세다.
한편 워싱턴에서는 셧다운으로 한 달 이상 폐쇄됐던 10여 개 박물관이 금요일 일제히 재개관해 많은 관광객을 맞이했다. 스미스소니언 산하 박물관을 비롯한 주요 전시관 앞에는 개관 30분 전부터 이미 수십 명의 관광객이 길게 줄을 섰다. 미국 항공우주박물관도 오픈 전부터 100명 넘는 방문객이 입장을 기다렸다.
독일에서 온 관광객 텡니게트는 “정말 운이 좋았다. 웹사이트 트래픽이 너무 많아 계속 접속이 끊기곤 했는데, 결국 현장에서 제대로 방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텍사스에서 온 아담스는 아들을 데리고 박물관을 찾았다. 그는 “여행을 계획한 지 오래됐는데 셧다운으로 전부 멈춰 버려 정말 불안했다”며 “협상을 통해 재개관이 이루어지고, 공무원들이 다시 급여를 받게 되고, 아이들이 박물관을 방문할 수 있게 된 모습을 보니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셧다운 해소와 함께 항공편 정상화, 공공시설 운영 재개가 속속 이어지면서 미국 전역의 사회·경제 활동도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