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2026년부터 8세 아동 대상 AI 교육 도입…의무교육 확대로 논쟁 확산
니혼게이자이신문 웹사이트가 11월 1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인도 정부가 2026년 새 학년부터 8세 아동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교육을 정식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현재 11~17세 학생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AI 교육 범위를 초등 3~5학년(8~10세)까지 대폭 확대하는 조치로, AI를 미래의 ‘기본 범용 기술’로 간주하고 의무교육에 포함시키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AI 교육은 이미 2020년 인도의 새로운 국가 교육 정책 아래 정규 교과 과정에 편입되었으며, 이와 함께 환경 교육 등 다양한 현대 학문도 포함된 바 있다. 인도 정부는 올해 8월 의회 보고에서 공·사립 학교가 6~8학년 학생들에게 AI 기술 훈련을 제공하고, 9~12학년 학생들에게는 AI를 선택 과목으로 수강할 수 있도록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새로운 교육 과정은 이를 한 단계 더 확장해 초등학교 3학년부터 AI 교육을 시작하도록 규정하면서, 앞으로 인도 아동들이 더 어린 나이에 AI 기술과 데이터 리터러시를 접하게 될 전망이다.
이 같은 변화는 교육 전문가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도 교육연구 기업 실험사고실험실(Thinking Lab)의 창업자 악샤이 마셰르카는 “많은 AI 도구가 무료로 제공되는 만큼, 학생들이 이를 잘 인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조기에 교육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AI 교육의 효과성과 실행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인도 에듀테크 기업 셰리 에듀테크의 창업자 라비샨카르는 “AI 커리큘럼을 의무화하더라도 학교 간 인프라 격차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인터넷 연결 능력과 컴퓨터 보유량이 학교마다 크게 다른 현실에서, 모든 학생이 동등한 교육 환경을 누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AI 조기 교육 강화는 인도의 디지털 경제 육성과 인재 기반 확장을 목표로 한 중요한 정책이지만, 인프라 불균형과 지역 간 격차 문제도 동시에 부상하고 있다. 인도 정부가 이러한 제도적·기술적 문제를 어떻게 보완할지가 향후 정책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