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엠립 한국 사업체, 여행주의보 여파로 매출 급감…“정부 조치 시급”
캄보디아 시엠립 내 한국인 운영 사업체들이 한국 정부의 특별 여행주의보 발령 이후 전례 없는 매출 급락과 경영난을 겪고 있다. 업계는 국경 긴장 상황 완화와 함께 여행 경보 단계의 조속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엠립 지역의 한국인 운영 식당, 여행사, 관광 관련 업소들은 여행주의보 발표 직후 매출이 급감했다. 특히 앙코르와트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줄면서, 다가오는 겨울 성수기에 예정된 전세기 운항이 대부분 취소된 상태다.
시엠립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한 한국인 사업자는 동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경보 수준이 지역 경제를 마비시키고 있다”며 “정부가 피해 업주들의 생계와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국관광공사(KTO)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7월까지 캄보디아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9% 감소한 10만 6,686명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캄보디아와 태국 간의 국경 긴장과 이에 따른 여행 자제 권고를 지목하고 있다.
여행 경보 조치로 인한 타격은 관광업 의존도가 높은 시엠립 지역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국 사업가들은 관광객 감소로 인해 영업을 축소하거나 폐업을 검토하는 등 극심한 어려움에 직면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는 한국인 관광객이 19% 증가하며 아세안 지역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경제신문은 “캄보디아는 세계적 문화유산과 저렴한 여행비용 등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최근 안전 우려와 규제 강화로 인해 방문 수요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과 캄보디아는 온라인 및 초국가적 범죄 대응을 위한 공동 실무그룹과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신뢰 회복에 나섰다. 해당 협력 체계는 2025년 11월부터 가동 중이며, 한국은 캄보디아 법집행기관에 훈련과 전문 지식을 지원하고 있다. 양국의 공동 작전은 이미 다수의 체포 및 송환 사례로 이어졌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여행주의보가 장기화될 경우 현지 한국 기업들의 회복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며 “경보 완화, 지원 정책, 관광 홍보 강화 등 실질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시엠립 현지의 한 외국인 여행업자는 현 상황에 대해 “캄보디아는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관광객 안전을 보장하고 있다”며 “현재 시엠립에는 어떠한 위협도 존재하지 않으며, 조만간 조치가 철회되어 한국 관광객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