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온실가스 배출량 16.7% 급감…삼림 벌채 감소가 주요 원인

2025-11-05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프랑스 통신사(AFP)는 11월 3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브라질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16.7% 감소했다고 전했다. 주요 원인은 아마존 지역의 삼림 벌채 감소로, 이는 며칠 뒤 브라질 벨렌에서 개막할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앞두고 고무적인 소식으로 평가된다.

브라질 비정부기구(NGO)인 ‘기후 관측소(Observatório do Clima)’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브라질의 온실가스 총 배출량은 약 16.7% 줄어들며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기후 관측소’는 성명에서 “최신 데이터는 룰라 정부가 삼림 벌채를 다시 통제하려는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또한 “전임 보우소나루 정부 시절 산림 관리가 사실상 방치되어 아마존 삼림 파괴가 통제 불능 상태에 놓였었다”고 지적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브라질 아마존에서는 대규모 벌목이 확산되며, 전 세계 탄소 흡수의 핵심 역할을 하는 열대우림이 빠르게 훼손됐다. 그러나 룰라 대통령이 2023년 재집권한 이후, 브라질 정부는 불법 벌목 단속과 산림 복원 정책을 강화해 아마존 벌채율을 지속적으로 낮춰왔다.

다만, 기후 관측소는 “이번 성과에도 불구하고, 2025년의 브라질 경제 전망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낙관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같은 날 AFP와 에피(EFE) 통신은 **‘리우데자네이루 청정 공기 정상회의’**에서 전 세계 50여 개 도시가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고 대기 질을 개선하기 위한 공동 약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약속은 **C40 도시기후리더십그룹(Global C40 Cities)**이 주최한 글로벌 시장 정상회의의 주요 성과 중 하나로, COP30을 앞둔 사전 행사로 진행되었다.

이번 ‘청정 공기 가속기(Clean Air Accelerator)’ 프로그램에는 2018년 처음 35개 도시가 참여했으며, 현재는 51개 도시로 확대됐다. 참가 도시들은 ▲고오염 차량의 통행 제한, ▲저탄소 대중교통 확대, ▲녹지 면적 확충 등을 약속했다.

이 계획은 2040년까지 약 45만 명의 생명을 대기 오염으로부터 보호하고, 도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브라질의 온실가스 감축 소식과 세계 주요 도시들의 협력은 COP30을 앞두고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국제적 연대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