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엔비디아, 2027년부터 자율주행 택시 대규모 상용화 추진
AFP통신은 10월 28일 보도에서 미국의 두 거대 기업인 우버(Uber)와 엔비디아(NVIDIA)가 협력 관계를 공식 발표하며, 2027년부터 수만 대 규모의 자율주행 택시를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운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협력은 글로벌 로봇택시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된다.
엔비디아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자사의 인공지능(AI) 기반 운전 시스템을 활용해 우버 차량 호출 플랫폼이 “2027년부터 글로벌 자율주행차 팀을 대규모로 배치하고 목표 규모인 10만 대 달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부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도 협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우버는 텍사스 오스틴과 조지아 애틀랜타 지역에서 소규모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번 협력으로 우버는 메이 오토노미(May Mobility), 루시드(Lucid) 등 여러 자율주행 및 전기차 제조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서비스를 미국 전역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기술로 ‘Drive AGX Hyperion 10’ 아키텍처를 제공한다. 이 플랫폼은 카메라·레이더·초음파 센서, 고성능 칩셋, AI 소프트웨어, 데이터센터 등을 통합한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차량이 자율주행 5단계 중 4단계(Level 4)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단계는 제한된 조건하에서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차량이 완전 자율주행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엔비디아의 황인훈 최고경영자는 “우버와 함께 산업 전반에 걸쳐 자율주행차를 대규모로 배치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고 있다”며 “이는 수조 킬로미터의 실제·가상 운전 데이터를 통해 검증된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공상과학의 영역이던 기술이 이제 일상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푸조·크라이슬러·피아트를 보유한 스텔란티스는 “최근 중국 기업들과 유럽에서 자율주행 차량 테스트 협정을 맺은 데 이어 이번 우버·엔비디아 협력은 글로벌 로봇택시 전략의 중대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또한 오로라(Aurora), 볼보(Volvo) 자율주행 솔루션 등과의 협력을 통해 화물 운송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