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늦가을의 단상

2025-11-02     이광식 칼럼니스트
사진=뉴시스 제공.

2025년 겨울, 동절기의 시작점 11월입니다.

늦가을의 풍요를 거두어 들이며 긴긴 겨울을 준비 하는 시절입니다.

<11월의 나무처럼> 이라는 시에서 이해인 시인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사랑이 너무 많아도
사랑이 너무 적어도 사람들은 쓸쓸하다고 말하네요.

보이게  보이지 않게
큰 사랑을 주신 당신에게
감사의 말을 찾지 못해 
나도 조금은 쓸쓸한 가을이에요.중략

11월의 청빈한 나무들처럼 나도 작별인사를 잘하며 갈 길을 가야겠어요."

째깍째깍 시계추처럼 반복의 나날들 속에서도 조용히 사색하면서  온기가 담긴 사연들을 기억하며 반추하는 사색의 시간입니다.
 
잊고 잊혀지며 생각과 추억으로 채색해 온 삶의 그림들이 가을의 속삭임을 들으며 퇴색 되지 않도록 기억속에 담기도록 말입니다

사색이란 이름으로 소환해 내는 행복추억을 가슴에 새기며 오늘 보다 나은 내일을 꿈꿔 보면서 조용히 내려놓는 시간들입니다.

그래서 가을이란 시간을 기다리며 오래 머물기를 바라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어김없이 추운 겨울이 우리를 성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 해를 보내는 계절에서 크고 작은 행사들이 많은 분주한 시간들을 마무리 잘 하시고, 지나고 잃었던 것들의 아쉬움과 성취한 것들의 보람이 함께 하는 삶을 누리시기를 빕니다.

무엇보다 건강과 평안한  날들이 되고 가족들과의 행복을 만끽하며, 닥아올 또 한 해의 설계를 그려보는 따뜻한 겨울날을 맞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