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가총액 4조 달러 돌파…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 이어 세 번째 기록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는 10월 28일 보도를 통해 애플이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하며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이는 올해 들어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에 이어 세 번째로 4조 달러 고지를 밟은 사례다.
28일 뉴욕증시 개장 직후 애플 주가는 1% 미만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4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상승 폭이 다소 줄어들며 종가 기준으로는 4조 달러에 약간 못 미쳤으나, 사상 세 번째로 4조 달러 수준에 진입한 대기업으로 기록됐다.
앞서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열풍의 수혜를 입으며 지난 7월 시가총액 4조 달러를 최초로 돌파했다.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현재 시가총액은 약 4조 7천억 달러에 달한다. 같은 시기 마이크로소프트도 강력한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시가총액이 일시적으로 4조 달러를 넘겼으며, 최근 오픈AI(OpenAI)의 조직 재편 소식이 전해지면서 보유 지분(27%) 가치가 1,350억 달러로 평가되어 시가총액이 다시 4조 달러를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인공지능 경쟁에서 다소 뒤처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애플 주가는 지난 6개월간 28% 상승하며 시장의 신뢰를 회복했다. 최근 출시된 최신 아이폰 시리즈는 수년 만의 대규모 디자인 혁신으로 교체 수요를 촉진했고, 충성도 높은 고객층의 재구매율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팀 쿡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경영진이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를 보이고 있다.
한편 애플은 오는 10월 30일 발표 예정인 분기 실적에서 수익성이 높은 서비스 부문 매출이 연간 1,000억 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하드웨어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하는 애플의 전략이 본격적인 결실을 거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