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시 현장 스케치] 무주태권도원과 국기원이 '소프트파워'를 강화해야
2025년도 태권도계 세계 최대 이벤트는 10월 24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세계태권도연맹(WT) 주최로 중국 우시에서 열리는 '202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Wuxi 2025 World Taekwondo Championships)'이다.
이번 대회는 2007년 베이징 이후 18년 만에 중국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대회로 참가국과 선수 규모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을 갱신한 것으로 집계되었는데, 이와 함께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선거와 집행위원 선출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강소성 우시는 중국 장강(長江)장삼각지의 대표적인 첨단산업지역이자 인구 800만의 도시로 중국에서 1인당 수입이 가장 높은 10대 도시이다.
특히 우시 종합체육센터는 엄청난 태권도 관련 시설과 대규모 인원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기반시설은 중국이 자랑하는 '규모의 경제(規模의 經濟·Economies of scale)'를 한눈에 느낄수 있다.
이에 우시는 '국가 태권도 중심기지'라는 공식 명칭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중국 태권도계에서는 이미 중심도시로 부각되었다.
이른바 장강지역의 거대한 인구 보유와 첨단산업기지라는 하드웨어에 스포츠(태권도)라는 소프트파워를 장착시켜 도시의 위상과 국제 태권도 커뮤니티 내 영향력을 확장시키겠다는 계획적이면서도 장기적인 전략을 내포하고 있는 셈이다.
태권도 발원지이자 종주국으로서 자못 긴장되는 대목이 아닐수 없다. 특히 세계태권도인의 성지인 무주태권도원 입장에서 다시금 비교하면서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겉으로는 같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점은 다양한 분야에서 흔히 발견되는 현상이지만 무엇이 다르고 우리는 무엇을 더욱 발전시켜야 할까.
비슷해 보여도 다름은 다양한 영역에서 존재하기 마련이다. 겉모습이나 활용 의도는 비슷하지만, 세부 구조나 사용 방식, 가치 정립, 추구하는 목표 설정에 따라 결과는 현격하게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우시 타이후 국제엑스포센터(태권도 센터)는 매머드급 시설, 휘황찬란한 조명, 현란한 대형 LED판과 상품 광고 마케팅에 치중한 상업적인 시설에 눈은 휘둥그레지게 되지만 정작 태권도 혼이 숨쉬는 무도 경기·수련장이라는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다.
태권도는 신체단련과 정신수양을 함께 추구하는 무도이다. 이른바 눈에 보이는 동작 수련과 함께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 수양을 동시에 강조하고 지켜 나갈때 우리 국기 태권도는 더욱 생명력이 강해진다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한다.
이와관련 중국 고전 한서(漢書) 형법지(刑法志)에서 비롯된 고사성어인 '정본청원(正本淸源)'을 교훈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어느 것에도 휘둘리지 않고 진정한 우리 태권도 정신과 가치구현에 충실해야 천상천하의 주인공이 될수 있다.
비록 엘리트 스포츠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제경기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지만 민간공공외교 측면에서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대중·생활 스포츠로서의 태권도 문화와 정신을 강조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중국 강소성 우시는 단순히 국제적인 태권도 경기장이자 훈련기지이지 태권도 정신을 구현하는 무도 수련장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공통적인 인식이다.
겉은 비슷하게 보이지만 속은 완전히 다르게 발전시켜야 차별성과 특성화로 다시 우리의 태권도 국가시설을 찾게 해야 된다.
지속적인 태권도 기법과 정신 수양 을 위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세계 태권도인들을 리드해 가는 콘텐츠 개발이 중요한 이유다.
세계태권도인의 성지, 무주태권도원(태권도진흥재단)과 세계태권도 본부인 국기원은 종주국으로서의 권위적인 힘(hard power)에 부응하려는 태권도 관련 문화·가치· 정책·외교 등으로 상대를 끌어들이는 매력적 힘인 소프트파워(soft power)증진에 더욱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태권도의 국제적인 저변확대로 인한 탈중앙화 추세를 막고 규모의 기반(시설), 수련 인구를 잇점으로 삼고 있는 국가들을 상대로 우리 국기 태권도가 원심력과 구심력을 영구히 유지 할 수 있다.
금번 우시 2025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현장을 자세히 현장 스케치하고 느낀 소감이다.
소프트파워가 하드파워를 압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총재 이상기